▲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남북러 3국의 철도연계와 전력·가스 협력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5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2박 4일 일정인 이번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방러 이틀째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양국의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남북 경제협력 시대에 대비해 남북과 러시아의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는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인 200여명도 함께 한다. 이들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러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는 20개 대기업, 65개 중소·중견기업, 16개 공공기관 등 101개사 208명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참석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이민석 한화 사장 등이 자리를 같이 할 예정이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참석해 남북러 3국의 철도연계와 전력·가스 협력사업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시대, 유라시아 공동번영의 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제조·첨단산업 파트너십 강화, 철도연계, 에너지 개발 등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뿐 아니라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도 동행해 양국 경제협력과 남북러 3각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카트린 러연방상의 회장,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회장, 파벨 리빈스키 로세티 회장,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러시아통합조선공사 사장을 비롯해 국영 에너지기업과 러시아 기업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방러 마지막 날인 23일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한국-멕시코’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