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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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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적십자회담…南 "민족의 한 풀자", 北 "겨레에 깊은 기쁨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2 14:14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남북은 22일 열린 적십자회담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진정성을 강조하며 회담이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우리측 회담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풀어나가면 비록 하루의 일정이지만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산 정기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 온 세계가 알다시피 북남 사이에 펼쳐진 경이적인 사변들이 온 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면서 "북남 사이에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오늘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 마주앉아 첫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 첫 행사로서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마음도 새로워지는 건 아니다"면서 "지난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역사의 새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한다면 우리가 오늘 겨레에게 깊은 기쁨을 안겨주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낡은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서 새 역사를 써나가는 데서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뤄나가기에도 적극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경서 회장은 이에 "박용일 단장을 이렇게 뵙고 환영의 말씀을 듣고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정신을 가지고 회담을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쯤 금강산 호텔에서 적십자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해 45분 만에 마쳤다. 모두발언을 제외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담에는 박 회장 등 우리 측 대표단 4명과 박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3명이 참여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8월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상봉 날짜와 장소, 규모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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