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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회사들이 하반기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고객 유치 정면 승부에 나선다. 내수 시장 성장을 멈췄는데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자 국산차 업체들이 ‘대형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점유율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국산·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89만 7112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89만 7777대)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77만 9625대에서 75만 7003대로 2.9% 감소했다.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이후 한국지엠의 실적이 반토막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차 등록 대수는 11만 8152대에서 14만 109대로 18.6% 많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13.2%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해 15.6%로 뛰었다.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놓인 국산차 업체들은 하반기 신차 투입에 속도를 내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볼륨모델인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 출시한다. 회사의 최대 효자 차종인 아반떼는 지난 상반기 판매(3만 5803대)가 작년(4만 2004대) 대비 14.8% 빠지며 기대효과가 반영된 상태다. 기아차 K3가 부분변경을 통해 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을 크게 개선한 만큼 아반떼 역시 같은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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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 초 ‘2018 뉴욕오토쇼’에서 공개한 신형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부분변경 모델은 이미 마케팅 전선에 뛰어든 상태다. 현대차 신형 투싼은 최근 방영을 시작한 한 TV 드라마에 주인공의 차로 등장하며 ‘데뷔무대’를 가졌다. 극중에는 신형 투싼이 지닌 전방 충돌 경고·방지 보조(FCW) 기능을 통해 주인공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맥스크루즈 후속 모델격인 7인승 대형 SUV도 이르면 연내 출시된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지난 5월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한 스포티지의 부분변경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 차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은 모델로,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모델이 독특한 외관 이미지로 관심을 끌었던 만큼, 신차 역시 디자인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나 EV와 함께 400km에 가까운 항속거리로 주목받았던 니로 EV도 하반기 공식 출시된다. 완전변경으로 돌아오는 신형 쏘울도 연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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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2018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깜짝 공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차 스파크와 중형 SUV 이쿼녹스를 투입한 한국지엠은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SM6, 쏘나타 등과 경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말리부는 한국지엠 전체 판매 중 스파크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모델이다. 앞서 차량 출시 과정에서 북미와 국내 사양의 파워트레인 차별 문제가 불거진 적 있는 만큼 이번에는 동력계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트래버스의 경우 이쿼녹스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 물량이 수입·판매된다.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익스플로러, 파일럿 등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내년 상반기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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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수입차 업체들도 각양각색 신차를 소개하며 맞불을 놓는다. 벤츠는 CLS 완전변경 모델,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신형 G클래스 등을 들여온다. BMW는 X2, X5 등을 투입해 SUV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파사트 북미형 모델, 아우디는 A4 TDI 모델을 선보여 판매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볼보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콤팩트 SUV XC40의 가격을 유럽보다 10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내놨다.
해외 시장에서 ‘테슬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재규어 I-페이스(PACE)도 하반기 한국 땅을 밟는다. 포르쉐 신형 카이엔, 푸조 508 완전변경 모델, 시트로엥 C4 칵투스 부분변경 모델, 지프 4세대 랭글러 등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이목을 잡은 혼다는 마케팅 활동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아발론, 엑스트레일 등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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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