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에 ‘기내식 대란’···외항사 ‘반사이익’ 노리나

여헌우 기자 yes@ekn.kr 2018.07.10 15: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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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미레이트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과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하는 외국항공사들이 국내 마케팅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적사들이 ‘물벼락 갑질’과 ‘기내식 대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며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최근 중동 최대 테마파크인 ‘두바이 파크 & 리조트’와 제휴를 맺고 승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리조트 2일 이용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모든 테마파크 이용이 가능한 ‘쿠폰’을 선물하는 게 골자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를 허브로 전세계 16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환승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캐세이패시픽항공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권과 리조트 호텔 숙박권이 포함된 ‘매직 인 디 에어’(Magic In the Air) 패키지를 10일부터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에는 홍콩 왕복항공권과 디즈니랜드 2일 티켓 1장, 디즈니랜드 리조트 호텔 1박 숙박권이 포함됐다. 캐세이패시픽항공 역시 홍콩을 중심으로 200개 이상의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오는 31일 까지 ‘아웃리거 코노타 몰디브 리조트’와 함께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해당 기간 동안 싱가포르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을 통해 몰디브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객 중 추첨을 통해 아웃리거 코노타 몰디브 리조트 4박 무료 숙박권을 증정하는 게 핵심이다. 델타항공은 가수 에릭남의 북미투어를 지원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한창이다. 아메리칸 항공은 남미 노선에 새롭게 취항하고 보잉 787 기종 보유를 확대하며 차별화에 나선다.

특가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을 유도하는 곳도 있다. 터키항공은 10일부터 ‘꽃보다 특가 리턴즈’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유럽 등 79개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코노미 약 84만 원, 비즈니스 약 215만 원부터 제공한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이달 출발하는 인천-발리 항공권의 편도 총액 운임을 30만 1400원부터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다음달 출발하는 발리행 항공권도 최저 36만 1400원에 판매한다.

이 같은 외항사들의 ‘광폭 행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이후 관세 포탈, 세금 미납 등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기내식 대란’ 이후 불법으로 외국인 등기이사를 재직했다는 폭로 등이 연이어 나오며 위기에 봉착했다. 양사 모두 직원들이 거리로 나서 ‘총수 일가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들의 경우 일정이 차질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이를 취소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들 회사의 이미지가 계속해서 악화될 경우 승객들이 다음 번 항공권을 구매할 때 외항사 등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국적사와 외항사의 국제 여객 점유율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세 탓에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대형 국적사의 국제 여객은 3226만 8486명으로 전년(3290만 2778명) 대비 1.9% 줄었다. 외항사 여객도 2016년 2579만 4315명에서 작년 2438만 5133명으로 5.5% 감소했다. 반면, LCC의 국제 여객은 같은 기간 1430만 3717명에서 2030만 2100명으로 41.9% 급증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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