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코치 13명 전원구조 완료…17일간 고립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7.11 0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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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 현장.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태국 동굴에 최장 17일 동안 고립돼 있던 유소년 축구팀이 10일(현지시간) 기적적으로 전원 구조됐다.

태국 네이비실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동굴 안에 갇혀있던 12명의 소년과 코치의 구조 소식을 전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19명의 다국적 구조팀을 투입해 사흘째 구조작전을 벌였고, 동굴에 남아 있던 5명의 마지막 생존자를 무사히 구출해냈다.

첫 구조 소식은 오후 4시 12분께 전해졌다. 9번째 생환자였다.

이후 20여 분 뒤인 4시 33분 10번째 생환자가 동굴을 빠져나왔고, 5시 13분께 11번째, 6시 51분께 12번, 13번째 마지막 생환자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에 들어갔던 엑까뽄 찬따웡(25) 축구팀 코치는 끝까지 동굴 안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네이비실도 같은 시각 페이스북에 "12명의 소년과 코치가 모두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게 기적인지 과학인지 얼떨떨하다"는 임무 완료와 감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13명은 17일 만에 전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추가로 구조된 소년들과 코치의 건강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들을 구급차와 헬기에 태워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으로,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또 당국은 동굴 안에 가득 찼던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한편 아이들이 침수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이어 8일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서 당일 4명을 구조했고 이어 9일 추가로 4명을 구출해냈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동굴구조를 주도한 것은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온 50여 명의 동굴구조 전문가였다. 이들은 40여 명의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사흘간 차오르는 물과 사투를 벌이며 13명을 동굴 밖으로 구출했다.

자원봉사자로 구조에 동참했던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 1명이 지난 6일 산소 부족으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네이비실이 10일 동굴에 갇혀있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소년과 코치 전원구조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하자 그동안 구조상황을 애타게 지켜보던 태국 국민은 일제히 환호했다.

치앙라이 주정부 언론담당 공무원인 라차뽄 응암그라부안씨는 로이터 통신에 "이건 내 인생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일이다.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어 "(구조상황을 지켜보며) 때때로 울기도 했다"며 "모든 태국인이 서로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실종됐던 13명을 찾아내고 구조해준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구조대원들과 돌아온 13명의 소년 및 코치를 소재로 한 그림도 넘쳐났다.

구조현장을 2차례나 방문했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모두에게 음식을 대접할 것"이라며 구조 성공을 축하하고 다국적 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할 것임을 예고했다.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센트럴그룹 등 유통기업들도 동굴 소년들의 전원 생환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속속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위험천만한 동굴에서 12명의 소년들과 코치를 무사히 구조한 태국 네이비실에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아주 아름다운 순간이다. 모두가 자유로워졌다. 아주 잘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트위터에 "13명이 모두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며 생환한 소년들과 코치를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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