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中파고 직접 넘는다…'기대반, 우려반'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18.07.11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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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승인…SK하이닉스, 장쑤성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
합작법인 형태 기술 유출 우려…LGD "정부 조건 모두 만족…기술 유출 원천 차단"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LGD)가 중국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양사는 각각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는 지난 10일 중국 장쑤성(省) 우시시(市)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우시시정부 투자 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 형태로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837억 원을 투자해 지분 50.1%를 확보한다. 투자금은 공장 설립 후 무형 자산을 제공한 대가로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LG디스플레이도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알렸다. 광저우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1년만의 일이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대 3 비율로 합작 투자하는 형태다. 자본금 2조 6000억 원을 포함해 모두 5조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유리원판 투입 기준 매월 6만 장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 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대규모 중국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은 외자 기업 유치 시 그 형태를 독자기업, 합자기업, 합작기업으로 나눈다. 각 유형에 따라 적용 받는 법도 다르다. 중국의 합작법(法)인 ‘중외합작경영기업법’에 의하면 합작기업은 중국이 외국의 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취하는 대표적인 형태로, 중국 자본이 최대 25%까지 투입된다. 외국은 기술을, 중국은 인력과 인프라·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의 주력 산업으로 중국 정부가 더욱 강력한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중국이 고정자산을 모두 가져가는 등의 규정이 있어 위험 부담이 따른다. 기계와 장비도 다시 한국으로 가져오기 힘들고 합작 기간도 최소 30년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우리 정부는 기술과 일자리 유출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심의를 5개월이나 끌어왔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제조 기술은 정부의 R&D 비용이 투입된 국가 핵심 기술로, 정부는 지난해 12월에서야 승인을 내줬다. 기술 유출에 대한 보안 대책 마련 등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이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방안은 모두 마련했고 유출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OLED로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장악력 악화와 디스플레이 단가 하락으로 급속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은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대책이 없다면 한국 승인은 나올 수 없었다"며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방안은 정부 조건대로 모두 만족을 시켰고 물리적 보안뿐만 아니라 시스템·소프트웨어적인 보안까지 모두 구축해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중국과 합작법인 형태를 취한 데에는 무엇보다 사업 초기 수월한 진출을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센티브를 통해 초기 투자금을 줄일 수 있고 현지 자금 조달에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지 투자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있었다"며 "현지 정부의 인프라를 통해 설비 등 확보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가 노골화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현지 공장 건설 계획으로 중국 당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중국 상하이 현지서 중국 반독점 조사기구로부터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한 현장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현지 공장은 200㎜ 웨이퍼 공정으로 기술 유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0㎜를 1세대, 300㎜를 2세대로 구분하는데 2009년 이후 이미 국내에선 대부분 2세대로 전환된 상태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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