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로직스 신뢰 ‘타격’ 우려…"기업 윤리에 흠집"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7.12 20: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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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수주 차질 가능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력 변경 문제 ‘불확실성’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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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금융당국이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하는 등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당장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다. 그동안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이 무색해진 한편 향후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회계처리 논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수주하는 협상에서 일부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CMO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던 터여서 우려가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연간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준공했다.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제1공장(3만ℓ)과 제2공장(15만ℓ)을 합치면 연간 36만ℓ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CMO 기업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이번 회계 논란은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과 수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인 다국적제약사들은 윤리 문제를 포함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규정에 민감해 계약을 앞두고 있더라도 결정을 미루거나 재고할 여지가 적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역시 "‘고의’라는 건 곧 컴플라이언스 문제와 연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기존 고객사에는 소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잠재적 고객사에는 (이번 사안이) 고민이 되는 부분 아니겠냐"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큰 부담이다.

이날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린 결론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다툼이 예고된 상태고, 핵심쟁점이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변경 문제는 아예 결론이 나질 않았다.

증선위는 "2015년 회계연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반영했다"는 안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재감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논란은 금감원의 재감리를 마칠 때까지 봉합되지 않은 채 결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법적 대응에 미결론 사안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사태 ‘장기화’가 예고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증선위가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구한 상황을 어떤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할지 회사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우선 이번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행정소송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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