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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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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서울퀴어문화축제’ 열기…반대단체와 충돌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14 21:13
성소수자 퍼레이드 시작을 알리는 무지개 색

▲14일 오후 성(性)소수자 축제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종각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 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4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오후 메인이벤트인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성 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단체의 깃발이 넘실댔다. 인근 개신교 단체의 거센 반대 시위도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이날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올해로 19회를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조직위는 ‘퀴어(Queer)의 라운드(Round)가 시작된다’, ‘우리 주변(Around)에는 항상 성 소수자인 퀴어(Queer)가 있다’는 의미를 담은 ‘퀴어라운드’(Queeround)를 올해 행사의 슬로건으로 삼았다. 2000년 50여명 참여로 시작한 이 행사는 매해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는 주최 측 추산 12만여 명(연인원 기준)이 광장을 메웠다.

올해 행사에서는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도 전시됐다. 이 드레스는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해 구금 등의 처벌을 하는 전 세계 80개국의 국기를 이어붙여 만든 드레스다. 행사 참가자들은 무지개 망토를 어깨에 두르거나 얼굴에 무지개 빛깔로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등 저마다 화려하게 몸을 치장한 채 서로 모여 성 소수자 차별을 멈추고 권익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장 주변에서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개신교 단체와 극우·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동성애는 자유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에는 타당한 제한이 따른다’, ‘퀴어 축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성폭력이다’, ‘성 평등 정책의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합니다’, ‘동성애를 차별과 인권으로 포장하지 말라’ 등 피켓을 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샬롬선교회, 예수재단 등도 반대집회를 열었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합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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