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이민지 기자

lmg2966@ekn.kr

이민지 기자기자 기사모음




흔들리는 중국증시, 고개드는 ELS 원금손실 ‘공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15 16:38

미중무역분쟁, 위안화약세에 중국 증시 하락
2015년 ELS 공포 재현될까 투자자들 '전전긍긍'
전문가 "ELS 손실가능성 낮아...지금이 투자 적기"


clip20180715102007

▲2016년 이후 ELS 발행현황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연계증권(ELS)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위안화 약세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연초 이후 23%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워낙 많이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clip20180715104334

▲최근 1년간 홍콩H지수 추이

중국 증시 폭락에…증권사·투자자 ‘긴장’

13일 홍콩H지수는 전일보다 소폭 하락한 10746.45포인트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는 연초이후 23% 가량 하락하고, 상하이종합지수도 21% 가까이 추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하락세는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 분쟁과 위안화 약세,중국 경제의 부진 조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관세 부과에 이어 2000억달러에 달하는 물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하락해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 사이에선 ‘2015년 폭락장’ 사태가 다시 재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5년 하반기 당시 홍콩H 지수는 1년 사이 40% 이상 가까이 폭락해 E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을 키웠었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ELS는 48조94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7%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액을 나타냈다. 특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ELS 발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체 발행량 중에서는 72%가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관, 법인, 자산가들이 뭉칫돈을 집어 넣은 것으로 나타나 2015년 같은 폭락장이 재현될 경우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 된다.

더불어 증권사들도 ELS 원금손실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최근 홍콩H 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지만 홍콩H지수의 상대적인 높은 변동성을 고려 할 때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자기자본 대비 ELS/DLS 발행잔액, 자체헤지 비중, 파생결합증권 운용전략 등을 중심으로 관련 리스크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금손실 가능성 작아…"지금이 ELS 투자 적기"

다만 파생상품전문가들은 "홍콩 H지수의 녹인 가능성은 낮다"고 단언한다. 녹인구간이란 손실이 시작되는 옵션이 작동하는 시점을 말하는데, 증시 하락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상당수의 ELS는 대부분 지수가 12000 ~ 12500포인트에서 발행됐다"며 "녹인 구간 진입 까지는 2600포인트 이상의 여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위험 수준이라고 거론되는 135000포인트에서 발행된 ELS의 최초 손실 발생 지점은 8100포인트 수준 (녹인 기준 40% 수준 가정)으로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 관련한 이슈는 이어지겠지만 중국 증시가 계속적을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나아가 오히려 지금 시점에 ELS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 지수가 바닥수준 임을 감안했을 때 홍콩H 지수를 기초로 한 ELS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증시 조정을 ELS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며 "글로벌지수 조정으로 ELS 조기상환 및 원금손실 구간의절대 레벨이 함께 낮아져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ELS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