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이 138년 기상관측이래 세 번째로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사진제공=NASA]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 시간) "대륙-해양 온도지수(LOTI, Land-Ocean Temperature Index)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의 평균온도가 1951~1980년 평균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온난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사 측은 월간 지구촌 온도 분석 결과 올해 6월의 온도는 1951~1980년 평균기온보다 약 0.77도 상승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는 기상관측 138년 이래 1998년 6월과 함께 세 번째로 더웠던 6월로 기록됐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6월은 2015년으로 1951~1980년 평균기온보다 0.8도 높았습니다. 이어 2016년 6월이 0.79도 상승했습니다.
1998년 6월과 올해 6월 모두 평균 기온 편차는 0.77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998년 6월은 엘니뇨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때 적도 부근 태평양 수온이 오르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온도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추세보다 약 0.33도 높은 온도는 당시 엘니뇨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엘니뇨는 1998년 당시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나사 측은 올해 기온 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전국이 펄펄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17일 우리나라 오후 기온은 서울 34, 춘천 35, 강릉 35, 대전 35, 청주 35, 대구 37, 광주 36, 전주 35, 부산 32, 제주 31도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대부분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고 곳곳에 폭염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18일 "고온과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와 더위체감지수가 높다"고 설명한 뒤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낮의 높은 온도는 밤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며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나사가 파악하는 지구촌 평균온도는 전 세계에 분포돼 있는 6300개 지상관측기구를 통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박과 부표 등으로 해수면 온도를 측정합니다. 현대 지구온도 기록은 1880년에 시작됐습니다. 그 이전에는 전 지구촌을 측정할 수 있는 관측기구가 없었습니다. 나사 측은 "200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육지는 물론 해수면 온도까지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지구 온도 상승을 멈추게 하는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각국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