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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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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구멍…"북한 석탄 실은 선박 , 이달에도 부산 입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19 13:10

▲지난 2012년 12월 14일 촬영된 사진으로, 중국 북동부 단둥성 북중 접경 지대에 북한 군인과 북한 시민이 가득 쌓여 있는 석탄 앞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북한산 석탄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에도 북한 석탄을 선적한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문제의 선박 2척이 20번 넘게 한국 항구에 정박했지만 억류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한국 포항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된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 4일 부산 항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58분 ‘리치 글로리’ 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부산 항에서 포착됐었다고 VOA에 밝혔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해 10월 11일 북한산 석탄을 포항 항구에 하역한 지 약 한 달 뒤 다시 포항에 입항했고, 11월16일엔 묵호 항에 정박했다. 이후 열흘 뒤인 26일 울산 항에 모습을 드러낸 뒤 12월8일과 15일, 20일 각각 부산 항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올해 들어선 1월1일 평택 항과 1월27일 부산 항에 입항했고, 2월2일엔 평택으로 되돌아온 뒤 2월 18일 인천에 정박했다. 4월1일 또 다시 평택 항에 입항한 ‘리치 글로리’’호는 4월10일과 5월22일에 부산을 방문한 뒤 지난달 4일과 18일 각각 평택과 인천에 입항했다.이어 지난 4일 마지막 방문지인 부산에 흔적을 남긴 뒤 현재는 일본 해상을 항해 중이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또 다른 선박 ‘스카이 엔젤’호 경우 지난해 10월2일 북한산 석탄을 인천 항에 하역한 이후 11월24일 부산 항, 12월25일엔 옥포 항에 입항했다. 또 올해 2월23일과 5월28일 울산에 들렀고, 6월3일엔 평택에 입항했다. 가장 최근 한국에 입항한 시기는 6월 14일로, 다시 울산 항에 입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6일 VOA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에 러시아 콤스크 항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된 것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선박인 ‘릉라2’ 호와 ‘을지봉6’ 호, ‘은봉2’ 호와 토고 깃발을 달았던 ‘유위안’ 호는 지난해 7월과 9월 사이 총 6차례 북한 원산과 청진 항에서 석탄을 싣고 러시아 홀름스크 항으로 향했다. 이후 홀름스크 항에 하역된 석탄은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 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 호 등에 옮겨 실려 제3국으로 출발했다.

17일 VOA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문제의 ‘스카이 엔젤’호과 ‘리치 글로리’호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주소지를 둔 중국회사 소유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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