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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올릭스, 이제 시작한 ‘RNA 치료제’ 시장 속 기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20 14:4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바이오기업 ‘올릭스’가 지난 1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 들어 기술특례로 상장된 첫 기업이다. 올릭스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RNA 치료제를 연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상장한 시초가는 7만2000원으로 공모가 3만6000원의 2배를 기록해 증시참여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올릭스의 신약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업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것은 ‘비대흉터치료제’다. 이를 시작으로 기술수출이 회사에서 전망하고 있는 만큼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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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이동기 대표이사(자료=올릭스)


◇ RNA치료제, 질병의 근본적인 차단…글로벌시장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

올릭스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원천 기술을 보유한 신약개발회사다.

‘RNA간섭기술’은 세포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RNA를 이용해 질병 관련 유전자 발생을 억제시키는 기술로 지난 1월 열린 ‘2018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올해 키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RNA’ 치료법은 세포 안 DNA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데 유전정보는 ‘DNA→mRNA→단백질’ 순으로 전달되면서 유전자의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

RNA기반 치료제는 mRNA 단계에서 단백질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의약품은 신체 내 세포에서 특정기능을 수행하는 물질은 대부분 단백질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합성의약품이나 항체의약품 등의 형태로 발전해왔다. 여기에서 한단계 더 발전해 근본적으로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핵산치료제’, 3세대 ‘RNA치료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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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치료제로의 진화 (자료=하나금융투자)


◇ 이제 시작하는 RNA치료제 시장…‘RNAi’분야는 ‘파티시란’만이 3상 진입

관련 시장의 첫 치료제인 바이오젠의 ‘스핀라자’는 출시 2년 만에 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올라섰으며 2024년 3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릭스가 연구하는 분야의 ‘RNAi’ 치료제는 앨라일람(Alnylam)의 ‘파티시란’이 첫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희귀병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17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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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일람의 주가 추이 (자료=하나금융투자)


이처럼 RNA 치료제 시장은 초기 시장으로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얀센·로슈 등이 2017년에 들어서야 RNA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RNA 치료제 시장은 새로운 기전으로 잠재력이나 상업적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도 높다.

지난 2월 일본 ‘다케다 제약사’는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로부터 치매, 루게릭병 등 6개의 유전성 신경질환 후보 물질을 도입했는데 6개 모두 개발이 진행될 경우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가 받게 되는 마일스톤은 총 22억 3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파이프라인 3개… ‘비대흉터치료제·황반변성치료제’ 주목하고 있어

올릭스는 ‘자가전달 비대칭 RNA 간섭기술’에 대한 기술성을 인정받아 기술성 전문평가 2곳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한 기술성 평가로 올해 들어 첫 특례 상장되었다.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시장에 독자기술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올릭스의 3가지 주요 파이프라인은 비대흉터치료제와 황반변성치료제·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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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자료=올릭스 투자신고서,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비대흉터 신약 후보물질 ‘OLX101’은 피부외상이나 염증성 피부질환 후 부풀어 오르는 비대 흉터를 치료하는 것으로 지난 5월 11일자로 영국 보건당국(MHR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 승인(Clinical trial authorization, CTA)을 받았다. 이는 아시아와 국내에서 유일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릭스는 2021년 매출액을 459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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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가 제시한 2021년까지의 실적 전망치 (자료=투자보고서, 전자공시시스템)


주요 파이프라인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기술 이전되면서 임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이전 마일스톤은 1600억원~5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이후 RNA후보물질은 1개당 평균 3400억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릭스의 전망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 "2024년까지 순차적 기술이전"…‘이전 시점’의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가장 빠르게 상업화에 들어갈 신약후보물질은 비대흉터치료제다. 지난 5월 국내 임상 1상이 완료되었으며 영국 임상 1상은 올해 6월 최초 투여를 시작해 내년 5월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술이전 시점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임상결과 발표와 데이터를 보며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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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RNA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분야로 임상2상 이후로 진전된 파이프라인이 많지 않고 전임상이나 임상1상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되는 건수들이 대부분임을 주목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올릭스의 주력하는 RNAi(RNA간섭) 치료제 시장은 작년 11억2000만달러에서 2024년 17억1000만달러까지 연 평균 6.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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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RNAi 치료제 관련 연구 개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점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RNA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이 많지 않은 점은 국내 기업의 기술이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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