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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저축은행, 인터넷뱅킹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요청하면서 시중은행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중금리 대출은 생활자금 등 추가자금이 필요한 중·저등급 신용자를 대상으로 10%대 내외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 발표한 ‘중금리 대출 활성화 추진 계획’에서 "주요 금융그룹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선도적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금리 대출 취급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의 유도방안을 통해 중금리 대출 취급규모를 2022년까지 7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5대 금융그룹에서 2조 4000억원, 인터넷은행에서 3조 1000억원, 이밖의 금융기관에서 1조 5000억원을 각각 취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금리 대출이 최근에는 시중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앞서 4월 비대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NH e직장인중금리대출’을 선보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분석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만든 상품으로 기존에는 찾아내지 못한 저신용 고객들도 찾아내 금융지원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모바일 전용상품인 ‘KEB하나 편한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사회초년생, 프랜랜서, 주부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IBK중금리신용대출’을 이달 리뉴얼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대출기간을 최대 10년으로 확대했다. 최고금리는 연 11%로 2%포인트 낮췄고,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우대금리도 새로 만들었다.
특히 신한금융은 그룹사 통합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대출마당’ 플랫폼을 지난 18일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출시해 정부 방침에 동참했다. 이 플랫폼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저축은행 등 4개 그룹 계열사의 비대면 상품 중 한도와 금리 등을 조합해 저금리 우량 신용대출부터 중금리 신용대출까지 고객에게 최적화한 상품을 묶어서 추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4번째 사업을 이번 플랫폼 개발로 정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 확대라는 출범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중금리 대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신용대출’ 등의 대출 금리를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0.4%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이번주 열리는 1주년 간담회에서 중금리대출 강화 방안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경우 현재 중금리대출 비중은 건수 기준 60%, 금액 비중으로는 40%의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금융 담당자는 "은행 공통의 사잇돌대출 외에 은행별로 자체적인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라는 정부 지침이 있어 은행들이 기존 상품을 개정하거나 신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금리대출 확대로 부실 우려에 따른 은행 리스크가 커질 수는 있지만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와 지원 방안 등이 있는 만큼 은행들이 이를 감수하고 대출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