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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T 이어 포스코대우, 중고폰 사업 잇단 진출 타진…왜 꽂혔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24 17:11
포스코대우 송도사옥 전경

▲포스코대우 송도사옥 전경. (사진=포스코대우)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SK·KT에 이어 포스코대우가 중고폰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중고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니 시장규모가 증가되고, 업체들이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중고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4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국내 중고폰 거래금액은 2015년(1조 원·수출 포함) 보다 약 70% 증가된 1조 6855억 원(착한텔레콤 기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고폰 판매대수가 1000여만 대에서 1055만 대로 소폭 증가된 것을 고려하면 중고폰 평균 판매 가격이 크게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중고폰 시장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소비자거래(B2C) 분야를 선점하고, 라이트스타 등 외국계 기업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과점하고 있지만 SK·KT 등 대기업들이 중고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대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인사들과 만나 국내 중고폰 유통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 강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대우 측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중고폰 업계에선 B2B·해외 수출에 자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B2B·해외 수출 분야가 중고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0%(업계 예상치)에 이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체 간 시각은 다르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거나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췄다면 포스코대우는 사업아이템으로 선정해 제대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고폰 업계의 분석이다. 때문에 경쟁 구도도 대기업 간 경쟁 보다 중소·해외기업과 대기업 경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행복한에코폰

▲(사진=SK텔레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 2013년 중고 휴대폰 안심매매 사업인 T에코폰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재단법인 행복한에코폰’을 설립할 당시 실적 보다 ‘사회적 책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운영비용을 제외한 수익은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해 재투자키로 했다.

지난 1월 비영리 중고폰 거래 전용 웹사이트 ‘다있다(다IT다)’가 오픈될 당시에도 재활용 활성화·정보격차 해소 교육·일자리 제공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강조했다.

행복한에코폰 측은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식 개선 활동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국내 중고폰 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에선 포스코대우가 중소·해외업체를 이겨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B2B·해외 수출 등을 중심으로 중고폰 사업에 진출할 경우 중소기업들은 자금력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고폰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업체 간 협력 가능성이 낮은 반면 포스코대우는 자금력을 앞세워 자체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포스코대우가 외국계 업체 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가계통신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고폰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됐다"며 "중고폰 매입 세액공제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국내에서도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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