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몬태나주 루즈벨트카운티의 베인빌 인근 바켄 유전 지대에 원유채굴장비 전경. (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SK 이노베이션이 미국 셰일 개발업체 ‘롱펠로’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등 북미 셰일 개발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들도 셰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긴 저유가 시기가 끝나고 유가가 반등하자 셰일 자산에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SK 이노베이션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셰일 개발업체 롱펠로(Longfellow Nemaha, LLC)와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정확한 인수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는 인수 및 추가투자 금액으로 약 3000억 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공시를 통해 SK E&P 아메라카에 약 4853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는데 출자 금액은 롱펠로사 지분 인수, 토지 임대, 시추 등 미국 내 석유개발사업의 성장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롱펠로가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셰일 광구 2곳의 지분까지 함께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플리머스, 롱펠로가 소재한 이 지역에서 우선 개발을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가가 3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반등하자, 일본과 중국의 기업들도 셰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 회사들이은 최근 2건의 미 셰일 자산을 매입했고, 중국 등 다른 아시아 회사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오사카 가스는 6월에 동부 텍사스 코튼 밸리 샌드와 헤인스빌 자산을 1억46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트레이딩 회사 스미모토도 이달 투자회사 컨소시엄으로부터 이글포드 자산을 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중국 국영 광물·에너지기업 차이나 에너지 인베스트먼트도 웨스트 버지니아주 셰일가스를 활용한 전력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83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MOU 체결했다.
태국 최대 광물회사 칼닌도 마셀러스 자산을 4억2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신규 자원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미 셰일자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원유 생산은 올해 1100만 배럴을 돌파, 10년 전 대비 2배 성장했다. 셰일가스도 전년 대비 10.5% 증가한 81.3 Bcf/d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0~2013년 셰일 붐 시기에도 아시아 회사들은 미 셰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저유가 기간 투자수익이 좋지 않아 최근까지 신규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셰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아시아 국가들의 역외 자원량 확보 노력에 힘입어 향후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며 "다만, 중국의 경우 단기적으로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향후 투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