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ㅣ인터뷰]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안전·행복 대한민국’ 혁신 통해 이루겠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2018.07.30 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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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산업 활성화→재정 확보→안전사업 투입 선순환 구조 확립할 터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혁신하는 조직,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을 만들겠다."

지난 1월 취임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이 선택한 키워드는 ‘혁신과 신뢰회복’이다. 전임 사장의 채용비리로 촉발된 풍전등화와 같은 조직의 운명은 김 사장 취임 후 반년동안 지속된 혁신과 신뢰회복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치유되고 있다. 조직 최대의 위기 속에서 빛난 김 사장의 지난 6개월간의 선택을 돌아보고,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조직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을 만들겠다는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 최근 ‘혁신’에 방점을 둔 대대적인 인사발령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이번 인사는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내·외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철저한 부서별 균형 인사 △역량중심의 공정한 인사 △가스안전 현장 배려 인사 등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했다.

특히 간부 승진인사에서는 17개 全 처·실에서1명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는 공사 창립 이래 최초의 사례다. 부서별 균형·안배 승진인사를 통해 과거 특정부서에 집중된 승진인사로 인한 조직내부의 불만을 해소하고, 조직의 힘을 집중·통합해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 역량중심의 공정한 인사로 초고속 승진은 원천 봉쇄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지역본부 등 가스안전관리 현장 근무자의 승진도 대폭 늘렸다.

조직개편에 있어서는 양성평등 실현과 인권강화를 위해 사장 직속 외부 자문기구인 ‘젠더자문관’을 설치하고, 혁신인사처 내 여성과 인권 전담조직인 ‘인권고객경영부’와 일자리 창출 및 확대를 위한 ‘일자리사회가치부’를 신설하는 등 큰 변화를 도모했다.


◇ 그 중에서도 여성인사 발탁이 눈에 띄는데.

남성중심의 상명하복 문화를 청산하고, 여성·생활·일이 균형 잡힌 직장 만들기 등 양성평등 정책은 현재 우리 공사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핵심과제다. 정부 권장 목표인 15%를 초과하는 ‘양성평등 채용 20%제’ 도입을 비롯해 여성관리직 10%, 여성임원 20%,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을 30% 참여토록 하는 ‘여성임용 목표 ‘10·20·30’ 도입 등 여성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인사에서는 공사 최초로 여성 부서장(지사장)을 배출했다. 승진인사에서도 여성간부를 배출하고,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신설 ‘인권고객경영부’ 책임자에 여성간부를 배치하는 등 여성의 참여를 강화했다. 공사는 앞으로 여성간부를 지속 배출하고 본사 주요부서에 중용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공사의 성인지 문화혁신을 위한 성평등 관련규정을 새로 마련하고, 성평등 촉진 정책, 외부 젠더자문관 영입 등 차별 철폐와 성평등 확산을 위한 다양하고 강력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 최근까지 공사는 대외적으로 다양한 악재에 시달렸다. 재도약의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지난해 채용비리로 인한 인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사 차원에서 조직 쇄신·정상화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미 혁신 방안을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문제가 붉어진 채용시스템 뿐만 아니라, 조직, 인사, 평가, 검사 등 공사 업무 전반에 걸친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사장이 인사관리 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채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채용 전 단계(서류, 필기, 면접) 평가표는 평가 완료 즉시 감사실 입회하에 봉인해 보관토록 했다.

채용 전 과정에 대해서는 블라인드화 하고, 면접위원 중 외부위원을 1/2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세부 채용 가점기준 규정화 등 부정채용과 재량권을 남용할 수 있는 개연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서류, 필기, 면접에 필요한 문제출제 및 진행 등을 외부 채용 전문업체에 대행이나 위탁할 수 있게 하고, 이들 업체의 부정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2회 초과 연속 공사에서 채용을 진행한 경우에는 업체를 변경하도록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합격자 결정 권한을 사장이 아닌 인사위원회로 위임해 채용과 관련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한 점을 들 수 있다. 인사비리와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징계도 강화했다. 채용 면접위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하거나 순위를 조작하는 등 비리에 가담한 사람에 대해 처벌 규정을 신설하고, 인사비리 징계시효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인사 채용과 관련한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 제1의 핵심업무는 안전관리다. 안전제고를 위해 특히 역점을 두는 사안은.

고위험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할 생각이다. 도심지 고압 도시가스 배관이 안전한지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산업가스 안전관리를 위해 독성가스 중화처리 및 안전기기 성능 인증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용량이 늘고 있는 산업가스와 관련, 안전관리를 시스템화 하고 선제적인 사고예방을 역할을 하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를 지난해 8월 진천에 개소했다. 앞으로 산안센터를 적극 운영해 산업가스와 관련된 사고예방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지진발생에 대비해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전수 현장조사 및 성능평가 등을 통해 내진성능을 확인하고, 내진성능 부족을 확인한 시점에서 3년 이내에 보수보강을 완료할 방침이다.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 사업다각화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우리나라는 가스안전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높은 기준을 채택해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쌓은 많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스안전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해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이 가스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시스템 구축 지원 MOU를 체결하고, 최초로 가스안전관리 자문관을 파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LPG용기 및 충전시설과 관련한 기술 기준안을 제공해 베트남에서 법제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수출이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 공사는 베트남에 LPG와 LNG의 안전관리 법령과 기술기준 구축 및 개선에서부터 가스안전관리 정책 컨설팅, 가스안전관리 전문 인력 양성, 가스 시설에 대한 진단 서비스, 에너지 안전 종합교육원 건립 지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앞으로도 가스안전 시스템이 필요한 나라에 우리나라 안전관리 시스템을 이전하고 보급함으로써 그 나라의 가스안전 수준을 높이고 우리나라는 관련 기업의 수출시장을 확대하는데 힘 쓸 계획이다.


◇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투자 계획은.

우리 공사는 최근 3년간 총 9개의 가스안전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등 가스안전 R&D 활성화를 위해 매년 R&D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총 100억원 규모의 직?간접적 R&D 예산 투자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점진적인 가스사고 감축은 물론 매년 R&D 예산을 확대 투자해 가스안전 기술수준의 발전 및 가스산업의 성장 지원을 통한 국민 삶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사회적 가치 실현’이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일 생각인가.

지난 1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청산과 혁신 TF를 꾸리고, 두 달여 간에 걸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과제를 발굴했다. 이는 ‘낡은 관행 청산을 통한 국민신뢰 회복’과 ‘참여와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달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과제는 가스안전 체계 구축과 일자리 창출,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 격차 해소 등을 들 수 있다.


◇ 하반기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인 사업은.

가스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가스사고를 감축하고, 안전관리 혁신을 위한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고위험 가스시설 집중 관리와 가스제품 안전성 강화 및 선진 시험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전략적으로 가스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 검사장비를 개발 검증하는 등 가스안전관리 기법과 장비의 고도화를 통해 가스안전관리 체계는 과학화할 예정이다. 가스안전제도 선진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도시지역 소외가구에 대한 시설 안전점검을 완료하고, 시설 현황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사고예방에 만전을 다 할 계획이다.


◇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신 바가 있다면.

가스안전산업 활성화를 통해 재정을 확보 축적하고, 이를 안전사업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싶다. 특히 국민들이 가스안전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가스안전체험관을 건립하고자 한다. 이곳에서 가스안전과 관련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함으로써 가스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체계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국민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안전에 대한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자신과 가족, 후손들을 위한 안전을 실천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공사도 더욱 튼튼한 가스안전망을 구축하고,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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