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짓눌린 증시…투자 안전지대는 어디?

이아경 기자 aklee@ekn.kr 2018.08.05 1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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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1위, 2위 국가가 나란히 미국과 중국인 탓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품목에서 제외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은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면서도, 내수주가 가장 안전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품목은 총 6031개로, 가구·자동차부품·화학·철강·가죽·플라스틱·알루미늄·종이·TV에 에어컨·냉장고·해산물·야채·커피·시리얼 등 중간재와 산업재, 소비재가 골고루 포함됐다.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리스트는 오는 30일 확정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여한 바 있다.

무역분쟁은 미국과 유럽연합(EU)까지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간재 수출 규모가 커, 중국의 미국 수출이 막히면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당장 무역분쟁의 무풍지대는 은행과 통신 등 내수주가 꼽힌다. 대외 변수에 덜 노출될 뿐더러 이익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은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고, 은행에 대한 정부의 규제 등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이익 전망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은행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 이상이며, 주가수익비율(PER)도 5∼6배로 저평가된 상태다.

통신 업종도 3사가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5G 서비스 개시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실적과 규제에 대한 우려는 걷어낸 가운데 하반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둔화(신요금제 효과), 5G 서비스 개시, 유료방송 통합 등의 다양한 호재가 건재하다"며 "통신업종은 타 업종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긍정적 환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식음료, 화장품, 숙박 등의 업종들도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키움증권 홍춘욱 연구원은 "은행, 통신, 도소매, 숙박, 식음료 업종은 무역분쟁 영향이 적고 이익 전망이 좋다"며 "다만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수출주 중에서도 무역분쟁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되는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정유·화학, 철강 등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제품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PC이 제외됐다.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그 물량 자체가 미미해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분석된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이 없는 상태다. 중국 IT 기업들이 미국산 반도체 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평가된다. 또 미국의 제재로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으나, 중국도 미국에 관세를 부여해 반대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및 원유 정제제품은 범용제품이기도 하고 지역간 차익거래가 활발해 전세계 수급 구조에 맞춰 제품 마진이 결정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우려가 높지만, 수급상 미국의 증설 물량이 중국에서 소화되지 않을 경우 결국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로 넘어오기 때문에 총량적 관점에서 수급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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