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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관 AJ렌터카 대표 ‘新 성장동력 찾기’ 궤도 오르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09 15:44
AJ렌터카 홍성관 신임 대표이사

▲홍성관 AJ렌터카 대표. (사진=AJ렌터카)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홍성관 AJ렌터카 신임 대표가 취임 4개월여 만에 회사 분위기를 크게 바꾸며 ‘새 먹거리’ 찾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 렌터카 영업만으로는 미래가 밝지 않다는 판단 아래 카셰어링 사업 진출, 전기차 도입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J렌터카는 홍 신임 대표 선임 이후 다양한 분야에 눈독을 들이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셰어링 스타트업 ‘링커블’ 주식 79.9%를 취득하며 새로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링커블은 주거공간 등에서 운영되는 커뮤니티 카셰어링 서비스 ‘네이비’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해 4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해뒀다.

AJ렌터카 입장에서는 회사 인수를 통해 단숨에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도약할 채비를 마친 셈이다. 홍 대표는 우선 링커블의 IT 기술을 기존 렌탈 비즈니스에 접목시키는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안에 약 7000~8000대의 차량을 카셰어링 상품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는 현재 AJ렌터카 보유 렌탈 차량의 10% 수준이다.

전기차 렌탈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신사업도 추진한다. AJ렌터카는 지난 6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개발 회사인 ‘시그넷이브이’ 사업 제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분야에서 더 이상 뒤쳐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롯데렌터카, SK렌터카 등은 일찍부터 전기차 보유대수를 늘리며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AJ렌터카는 유독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MOU 체결에도 ‘미래사업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홍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홍 대표는 또 수개월간 직원들과 호흡하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사업에만 집중하던 기존 구조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시장에서는 AJ렌터카의 모회사인 AJ네트웍스에서 지주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홍 대표가 ‘구원투수’의 사명감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때 렌터카 업계 선두주자였던 AJ렌터카는 최근 롯데렌터카, SK렌터카에 밀려 3위 업체로 내려앉았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6321억 원, 2016년 6476억 원, 지난해 6368억 원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03억 원, 327억 원, 409억 원으로 답보 상태다. 오히려 순이익이 줄고 부채비율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AJ렌터카가 경직된 기업 문화 탓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작업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말 선임된 홍 신임 대표가 광폭행보를 보이며 회사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된 첫 소감으로 "AJ렌터카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며, 공유경제의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는 말을 남긴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홍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중앙종합금융, 삼성캐피탈 등을 거쳐 AJ렌터카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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