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 느는데…증권사 시스템은 ‘허점투성’

이민지 기자 lmg2966@ekn.kr 2018.08.10 13: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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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거래 관련 유령주식 매매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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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 해외 주식 거래 시스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반고객의 계좌에서 유령주식을 매매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거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한 증권거래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572억8000달러로 직전 반기(468억달러) 대비 22%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불안한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은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개인고객 A씨 지난 5월 자신의 계좌에 있던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665주를 전량 매도했다. 사실 A씨가 매도하기 전날 해당 ETF가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기 때문에 A씨가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지만, 증권사 실수로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A씨는 없는 주식 499주를 함께 매도한 것이다. A씨의 추가 수익은 1700만원 수준이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유진투자증권 측은 시장에서 499주를 사들여 A씨에게 비용청구를 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의 계좌에 나온 금액을 팔았을 뿐이라며 거절해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병합 사실 통보를 다소 촉박하게 받기도 했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고객들 매매거래가 원활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사실 인지 이후 바로 매매거래정지를 하지 않고 있다"며 "매매거래정지를 하지 않은 찰나에 거래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식은 권리변화분이 자동으로 반영(CCF)되지만, 이같은 해외 주식거래의 경우 일부 증권사에서는 수작업으로 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중 자동화 시스템을 일부 혹은 완전 도입한 곳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대형사들 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시스템이 없는 중소형사가 투자자를 배려해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최소한으로 하려다가 사고가 발생한다"라며 "예탁결제원이 해외주식거래에 대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탁결제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데 있어 규정상 한국 예탁결제원은 거래 중심 참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예탁결제원은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씨티글로벌(씨티은행) 순으로 상황을 전달 받아 국내 증권사들에게 통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이기 때문에 미국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며 "해당 시장에서 중앙예탁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요구하는 선관리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말고도 홍콩, 싱가포르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측은 10일부터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성증권 사고 이후 증권사 점검을 할 당시에는 국내주식 거래 위주로 살펴봤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외주식 거래시스템이 대해서도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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