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서울옥션이 작년부터 활황을 보이고 있는 미술품경매시장으로 증시 참여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서울옥션블루’와 미술 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등의 사업 다각화도 서울옥션의 수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어 하반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글로벌 미술품경매시장 경기와 연동되는 실적…작년 말부터 활황세
서울옥션은 지난 1998년에 설립된 미술품 경매회사로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52% 점유율 차지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현재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90%이상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KTB투자증권에 의하면 서울옥션 매출 비중이 큰 경매 낙찰액 가운데 약 50%가 홍콩 경매에서 발생하고 있어 글로벌 경매 시장 경기에 연동된다. 최근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나타나고 있는데 글로벌 미술품 시장은 미술품 공급은 한정된 상황에서 중국 컬렉터들의 미술품 수요 증가와 전 세계적으로 공립 사립 미술관 건립이 늘어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4900억원에 낙찰돼 역대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며 활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경매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 700억~900억원 규모를 유지했지만 2015년부터 김환기·이우환·박서보 등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외에서 각광받으며 한류 미술품 경매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 대체투자자산 부각· 온라인 미술 경매 활성화…상반기 낙찰액 600억원 이상
여기에 저금리기조를 통해 대체투자자산으로 미술품 투자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온라인 미술경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미술품 투자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미술품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위작, 대작 논란과 정치 혼란으로 미술계에 대한 관심과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미술품 가격은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올해 1분기 국내 경매시장에서 총 거래액은 103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유안타증권) |
서울옥션은 이같은 국내 미술품시장 기조를 선도하고 있다.
뛰어난 미술품 수급 능력을 바탕으로 미술품 경매·판매·중개 등의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미술품경매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서울옥션의 상반기 경매 낙찰 총액은 613억원을 기록했다.
▲(자료=KTB투자증권) |
이에 따른 매출구조는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직접 매입한 미술품 판매 50%, 경매 운영을 통한 낙찰 수수료 수입 26.5%, 미술품 중개 수수료 수입 9.7%, 미술품 담보 대출 1.3%, 기타매출 12.5%로 구성된다.
유안타증권에 의하면 서울옥션의 매출 인식 방법에는 차이가 있는데 미술품 판매는 매입 시에는 재고 자산으로 편입하고 이후 판매 총액을 매출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미술품 경매와 중개는 수수료 순액만 매출로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 인식 차이로 서울옥션의 매출총이익 기여는 판매 매출과 경매 매출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의 매출 비중 (2018년 2분기 기준, 전자공시시스템) |
◇ ‘서울옥션블루’ 와 ‘프린트베이커리’ 주목해야…올해 들어 이익기여도 증가
또한 서울옥션이 미술품 경매 외에도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면서 자회사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피규어, 토이 온라인 경매, 해외 경매 대행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옥션블루’와 유명작품을 한정판 판화물로 제작해 판매하거나 미술품 대여 등을 담당하는 ‘프린트 베이커리’, 홍콩 경매를 담당하는 홍콩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프린트베이커리) |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매출 다변화는 지난해 준비를 마쳤고 올해는 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서울옥션블루’를 통한 온라인 경매는 연 100%가 넘게 상승하고 있다. ‘프린트베이커리’도 지난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하반기까지 성장 폭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가파른 영업이익 증가 전망… 케이옥션 상장으로 기업가치 상승 기대
KTB투자증권은 서울옥션의 실적이 지난 2015년 가파르게 실적이 증가했지만 사드· 위작 논란 등 악재가 겹친 2016년 주가는 고점 대비 73% 조정을 받아 변동성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악재가 마무리되고 미술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734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5%, 1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매플랫폼업체의 특성상 낙찰 금액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내년 이후에는 가파른 영업 이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자료=KTB투자증권) |
IBK투자증권은 서울옥션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 60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0%,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성장에 따른 중장기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케이옥션의 상장도 서울옥션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시장에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사업자인 ‘케이옥션’이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에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커져가는 미술품 시장의 관심 속에서 서울옥션의 실적과 1위 사업자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