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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질주 본능’ 일깨운 제네시스 G70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9 11:35
G70 주행1

▲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G70은 제네시스의 막내다. 브랜드가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여만에 ‘럭셔리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국내 시장에 출격했다. 내외관 구성에 고급스러운 재질을 아낌없이 사용해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3시리즈, C클래스 등 수입차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직접 만난 G70은 달릴 때 그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차였다.

제네시스 G70 3.3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많이 적용됐지만 G80을 닮은 인상은 아니다. 후드 라인에 볼륨감을 강조한데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에어커튼을 달아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프론트 오버행이 짧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분리형 턴시그널 램프가 장착돼 젊은 이미지가 돋보인다.

실내 재질은 동급 차량 대비 단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격을 감안했을 때 소재와 마감 품질이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우드 장식 등에 최대한 실제 소재를 확대 적용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전체적으로는 수평 라인이 강조됐다. 센터페시아에 3개의 다이얼 노브를 장착해 조작성을 향상시켰다.

제네시스G70

▲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첨단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운전자의 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 등을 조절해준다. 어라운드뷰 모니터(AVM),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 에코 모드 시 특정조건에서 변속기를 자동으로 중립화해 실주행 연비를 높이는 ‘에코 코스팅 중립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85mm, 전폭 1850mm, 전고 1400mm, 축거 2835mm 등이다. 3시리즈 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52mm, 25mm 길다. 쏘나타보다 축거가 20mm 정도 긴데, 전장이 짧고 머리 위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더 작게 느껴진다.

3.3 가솔린 터보 엔진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370마력, 1300~4500rpm에서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7초에 불과하다.

실제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무서운 수준의 가속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일상 주행 중 페달을 완전히 밟을 경우 깜짝 놀랄 수준의 추월가속력을 보여준다. 엔진음과 함께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꽤 짜릿하다. 한껏 고무돼 페달을 무리하게 밟았다가 동승자에게 수차례 사과를 거듭해야 했을 정도다.

이 차의 고속 주행 안정감을 위해 후륜 고급 플랫폼 자체를 새롭게 제작했다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급가속 시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이 기본 적용됐다. rpm을 올릴 때마다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사운드가 흘러나와 심장을 뛰게 한다. 감성 극대화를 위해 역동적인 엔진음을 합성해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시스템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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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연비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AWD 모델의 경우 19인치 타이어 기준 8.6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에서는 급가속·제동을 계속하다보니 이보다 낮은 수준의 실연비가 표시됐다.

고급스러움을 잘 살리면서도 수준급 달리기 성능을 지닌 차라는 총평이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미지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G70 3.3 터보의 가격은 4490만~5180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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