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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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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ㅣ초대석] 김성진 회장 "케이블TV 미래, 지역성 강화 및 ICT 접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28 15:27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케이블TV가 IP(인터넷)TV에게 밀리고 유료방송합산규제가 일몰되자 케이블TV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수장인 김성진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지역 미디어라는 케이블TV 고유의 영역을 유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 미디어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유료방송업계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단기간 내 이종 간 합병이 발생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28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른 시일 내 IPTV-케이블TV 간 이종 합병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회장은 "한 차례 M&A가 좌절됐고 추가 추진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지만, 성사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있다. 통신사 간 합병을 반대하는 공방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한 IPTV 업체의 케이블TV 가입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케이블TV 사업권 반납 문제, SO(유선방송사업자) 지역 채널을 통한 지역성 대체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블TV의 비전으로는 새로운 케이블TV로의 발돋움, 동반성장 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케이블TV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홈케어에서 커뮤니티케어 사업자로 거듭나고, 중소PP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SO-PP(방송채널사업자) 동반성장을 이뤄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4이동통신에 대해선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는 단계인데, 기존 통신사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정부 지원책과 자금력이 확보되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금조달에 대해선 "어려운 문제지만 현재 논의 중이다. 케이블TV 내부의 자금만으로 조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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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OTT 서비스 강화에도 나선다. 케이블TV업체 14곳이 지난 2007년 ‘케이블TV VOD(현 홈초이스)’를 설립하며 국내 유료방송업계 최초로 VOD 서비스에 나섰지만 OTT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저연령 가입자를 위한 OTT 서비스는 CJ헬로(뷰잉)·CJENM(티빙)·현대HCN(에브리온TV) 등이 운영 중이지만 최근 넷플릭스 등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OTT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차별화할 방법을 사업자들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등결합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SK텔레콤에 이어 KT도 결합상품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와도 결합상품 출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SO는 동등결합상품을 통해 주로 가입자 해지 방어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일부 사업자는 대리점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동등결합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IPTV 업계의 과다경품 제공에 대해선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PP(방송채널사업자) 수신료 지급 인하, 제작비 절감, 고용 저하 등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미디어산업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하루빨리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불리는 유료방송시장이 정상화돼 공정경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발의한 합산규제 연장 법안에 대해선 조기 통과를 기대했다. 김 회장은 "특정 업체만 유리한 입법 미비의 상황을 보완하자는 측면에서 이를 그대로 놔두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이 3분의 1이 넘어가더라도 가입자 해지가 불가능한 만큼 하루빨리 입법 미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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