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ㅣ인터뷰] “창의적 업무환경이 공유오피스 성장 동력"

김효주 기자 zoodo@ekn.kr 2018.08.31 0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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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코크스페이시즈 한국 총괄 대표


스페이시즈 인터뷰_2

▲노엘 코크 스페이시즈 한국·대만·태국 지역 총괄 대표는 공유오피스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김효주 기자] 공유경제의 시대다. 한동안 자동차 공유가 열풍이더니 이제는 숙소와 사무실도 나눠 사용하는 게 익숙해졌다.

특히 그중에서도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앞 다퉈 진출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일각에선 이미 포화상태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9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공유오피스 기업 ‘스페이시즈’도 그중 하나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스페이시즈 모회사(IWG)는 국내에 공유오피스라는 개념이 없던 십 여년 전부터 스페이시즈보다 작은 규모의 쉐어 공간인 ‘리저스’와 ‘오픈오피스’를 오픈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스페이시즈 국내 1호점인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에서 노엘 코크 한국·대만·태국 지역 총괄 대표를 만나 한국 시장 진출 배경과 공유오피스 흐름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


노엘 코크는 스페이시즈의 한국 진출에 대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꼭 한국이어야만 했다"고 짧지만 강렬한 대답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매우 외향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을 가져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한국인의 특징에 착안해 한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크 대표는 "스페이시즈가 아시아 진출국을 검토할 때 한국은 우선순위에 놓인 국가였다"면서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한국은 매우 앞서 있고 또 많은 수요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스페이시즈의 강점은 입주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공간이다. 조직이 머무르는 환경이 곧 성과물로 이어진다는 것.

스페이시즈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 건 가변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배려한 조치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스페이시즈는 24시간 운영해 이른 아침이나 새벽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이용도 자유롭다.

코크 대표가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 오픈에 앞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공간 활용의 효율성과 접근성은 물론이고 휴식공간의 유무였다. 접근이 편리한 종각역 인근의 건물 중에서도 입주사 직원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정원이 있는 곳을 찾았다. 또 스페이시즈 내 바리스타를 상주시켜 입주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중이다.

스페이시즈의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이시즈 커뮤니티 이벤트는 영화보기, 와인 시음회, 연극배우기, 요가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크 대표는 "입주한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킹은 창의력을 신장시켜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꼭 밀레니엄 세대에만 맞춰진 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모든 고객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에게서 오는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한다"고 첨언했다.

노엘 코크 대표가 말한 스페이시즈의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킹’이다. 스페이시즈 멤버가 되면 글로벌 멤버십이 주어지는데 스페이시즈 멤버는 해외 출장시 60여 도시 3000여 개 이상의 스페이시즈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해당 국가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행사에도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스페이시즈 회원이 되면 커뮤니티가 전 세계로 확장되는 것. 국내에서는 유럽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 등이 스페이시즈와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종각역 그랑서울에 문을 연 스페이시즈는 전 세계 3000여 개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기업 IWG의 브랜드 중 하나다. 앞서 IWG는 국내에 ‘리저스’와 ‘오픈오피스’를 선보였고 스페이시즈로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 강점이자 위기 대응책인 ‘네트워킹’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의 공유경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아직 과거에 묶여있는 현행법과의 괴리감 탓이다.

공유경제로 대표되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국내법과 들어맞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는 지난 2015년 ‘우버 파파라치’ 조례까지 나오자 사실상 한국에서의 사업을 포기했고 에어비앤비 역시 국내 도심 지역에선 외국인 손님만 수용할 수 있어 공유경제의 한계가 제기됐다. 공유오피스 부분에선 아직 이렇다 할 마찰점이 없는 상태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노엘 코크 대표는 "비즈니스가 항상 좋을 수는 없다"며 "사실 위기 요인은 늘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페이시즈가 가진 장점은 뛰어난 유연성"이라며 "만약 스페이시즈의 사정이 어려워 문을 닫을 경우 입주사는 다른 사무 공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사시가 아니더라도 형제브랜드 오피스간 자유로운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페이시즈의 프리미엄 전략도 눈에 띈다.

코크 대표는 "한국에서 지점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은 있지만 경쟁하듯 확장해 나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좋은 위치에 장기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그보다 입주사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스페이시즈가 입주사와의 ‘관계’ 형성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스페이시즈는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해 입주사와 면대 면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피드백 과정을 거친다. 이외에도 입주한 클라이언트의 생일이나 입주 몇 주년과 같은 기념일을 챙기며 축하해준다. 그는 "우리 목표는 지점 수가 많은 게 아니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엘 코크 대표는 앞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일하는 환경이 유연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공유오피스는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유연성을 적용한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며 공유오피스 시장을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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