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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의 재발견’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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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더 뉴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를 선언하고 가장 먼저 내놓은 신차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이 차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내수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온 모델인 만큼 회사가 스파크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신차는 경차의 장점은 잘 계승하면서 부족한 점을 절묘하게 보완해 매력을 극대화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를 시승했다. 먼저 감각적으로 가다듬은 외관이 눈에 띈다.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를 살리면서 전면부에 크롬 장식을 풍부하게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냈다. 하단부 그릴이 좌우로 과감하게 확장되면서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가 난다. 미스틱 와인,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 새로운 외장 색상이 포함됐다.

실내에 다크 실버, 오렌지, 블루 등 포인트 컬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운전자 편의성 확보를 위해 센터페시아 구성을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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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제원상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485mm, 축거 2385mm다. 작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적장 운전석에 앉아보면 성인 남성이 이용하기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정도다. 2열 좌석에도 충분히 사람이 앉을 공간이 나온다. 트렁크에는 휴대용 유모차가 쏙 들어가 실용적이다. 마트에서 장을 본 뒤 들고나온 박스도 어렵지 않게 적재할 수 있다.

1.0 엔진을 품고 있다. 6500rpm에서 최고출력 75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9.7kg·m가 나온다. 숫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가속감을 자랑한다. 공차중량이 910kg에 불과하다보니 작은 엔진도 충분히 속도감을 발휘한다. 힘 있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일상 주행에서 충분히 다른 차를 추월하는 것은 가능하다. rpm게이지가 의외로 빠르게 오르내려 주행에 재미를 더해준다.

무단변속기 격인 C-TECH 변속기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15.0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4.3km/ℓ, 고속에서 16.0km/ℓ의 효율을 낸다. 실제 주행 중에는 고속연비 수준의 실연비를 도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동이 저절로 꺼지는 ‘스탑 앤 스타트’ 기능도 갖췄다.

고속에서 꽤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놀라웠다. 쉐보레 차량답게 하체가 탄탄하다. 속도를 내면 소음과 진동 탓에 주행 자체가 힘들었던 예전의 경차가 아니라는 평가다. 코너를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쾌감도 이처럼 작은 차에서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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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능동형 안전사양을 대거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시속 60km 이하 저속 주행 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전방 충돌 경고’(FCA)보다 한 단계 진보한 기술로, 초보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선 이탈 경고’(LDW)와 ‘사각지대 경고’(BSA) 등도 적용됐다. 여기에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을 73%로 높여 차체 강성도 높였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에어백은 뒷좌석 사이드를 포함해 8개가 탑재됐다.

막상 운전대를 잡아보면 경차에 대한 다양한 편견을 잊게 만드는 차라는 총평이다.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기존 경차의 혜택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의 가격은 979만~1290만 원이다. C-TECH 변속기 모델은 180만 원이 추가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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