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투데이) |
[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국가 주도 암호화폐 발행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과 인도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운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란 언론에 의하면 지난달 29일 이란 중앙은행이 국가 주도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외신은 "이란중앙은행은 국가 단위의 암호화폐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이란 은행과 일반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30일에는 인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도 화폐 루피와 연동되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인도 준비은행(RBI)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의 바람직하고 실행 가능한 디지털 통화 발행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부처 간 협동 부서가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시가 암호화폐 운영 가능성을 밝혔다. 2일 루이지 드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나폴리 자체적으로 암호화폐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통해 "유럽 내에서 남유럽 국가들이 겪고 있는 불공평한 채무 관계를 타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암호화폐를 발행한 국가는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월 20일 석유 기반의 암호화폐인 ‘페트로’를 발행했다. 페트로는 이날 발행 20시간만에 7억3500만 달러 한화로 무려 7900억 원치가 팔리며 이른바 ‘대박’을 쳤다.
베네수엘라가 암호화폐 발행이라는 파격적인 꺼내 든 것은 경제난 때문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85%에 달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는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만 30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러시아가 ‘크립토루블’ 스웨덴 ‘에크로나’ 등의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등도 암호화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암호화폐 관련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도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가 국가 주도 암호화폐인 ‘디지털 위원화’ 발행을 위한 ‘큰그림’이라는 예측이다. 민간이 주도해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암호화폐발행(ICO)를 전면 금지하던 당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연구소는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는 발표를 내놨다. 올 초에는 인민은행 주요 임원이 "중국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면 P2P 거래나 익명성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예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의 유명 칼럼리스트도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중국이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