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에너지경제 ekn@ekn.kr 2018.09.12 1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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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만 얼굴 사진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도 타이거 우즈는 안다.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는 생애 가장 많이 돈을 번 스포츠스타다. 지난해 말 미국 경제매거진 ‘포브스’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는 17억 달러(약 1조8436억원)를 벌었다. 1위는 미국 프로농구 스타인 마이클 조던으로 18억5000만달러(약 2조63억원)다. 아마 우즈는 올해도 계속 활동을 하고 있어 지금 시점에는 은퇴한 조던에 앞서 세계랭킹 1위로 오를 수도 있다. 이 액수는 공식 대회 상금 외에 광고료, 후원사들의 협찬액수 등을 합친 것이다.

우즈는 올해 세계 최고의 프로선수들이 겨루는 미국 PGA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 당당히 출전자격을 따냈다. 한해 동안 가장 성적이 좋은 30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1위에 무려 1000만 달러의 보너스상금이 주어진다.

좀더 골프지식을 동원한다면 미국 PGA는 미국인은 물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미국프로골프리그이다. 이번 투어챔피언십은 일년 동안 매주 열려온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단 30명만 출전, 기량을 겨뤄 우승자에 올해 챔피언 타이틀의 영예가 주어진다. 올해 42세의 우즈는 현재 20위로 당당히 이 대회에 출전하며 한국의 떠오르는 20대 스타인 안병훈(27)과 김시우(23)는 순위 밖으로 출전자격이 없다. 그만큼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톱스타들의 전장인 것이다.

몇년 전까지 타이거 우즈의 위상을 보면 정말 놀라운 발전이자 반전이다. 1998년부터 무려 12년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하지만 지난해를 포함해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혼과 각종 스캔들, 부상으로 인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인생 패배자의 모습이었다.

한때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경찰에 체포돼 초췌한 얼굴을 한 장면은 왕년의 골프황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불륜스캔들로 인해 결국 이혼 당하고 지난 2012년 유럽과 미국대항전인 라이더스컵에서 선수로 입장할 때 다른 선수와는 달리 부인 없이 홀로 입장하는 장면도 불쌍하기 그지 없었다. 여기에 오랜 선수생활을 한 후유증으로 인해 허리과 무릅부상으로 수차례 수술까지 해야 하니 전문가들은 ‘골프천재’ 우즈의 종말을 단정 짓기도 했다. 날개없는 추락이라 할까.

하지만 우즈는 다른 면이 있었다. 수시로 재활훈련과 혹독한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부활을 알리려 했다. 이 또한 쉽지 않았으나 수년간의 시행착오 뒤 결국 올해 사실상 ‘골프황제의 부활’을 전세계 만방으로 알린 셈이다. 기술적인 실력은 옛날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일일이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은 인간 타이거 우즈의 본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올해 우승은 없어도 메이저대회인 제100회 미국PGA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포함 2위 2차례, 그리고 톱 10에 든 경우도 5차례나 있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세계랭킹이 100위가 아닌 무려 1000위권 밖으로 떨어졌으나 현재 세계랭킹이 20위 전후로 급상승했다. 10여년전인 30세 때 12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해 자신이 존경해온 잭 니클라우스의 9승을 뛰어넘은 우즈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에 더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사실상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셈이다.

흑인인 우즈는 골퍼로서 적지 않은 장벽을 뚫고 인간승리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특히 백인들의 마지막 스포츠라 불리던 골프에서 우즈는 집단 따돌림에다 폭행을 당하는 등 갖은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분노보다는 실력을 폭발시켜라. 실력이 있다면 아무도 너를 우습게 볼 수 없다"라는 어머니의 충고를 되새기며 피땀을 흘렸다고 한다.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를 3년 연속 우승,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지의 올해의 선수에 3년 연속 선정, 스탠퍼드 대학 시절 US 아마추어의 94년 역사에서 최연소 우승 등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그런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가 나락에 떨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인간승리의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 미국 PGA 대회의 인기도는 타이거 우즈가 참석한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로 나뉘기도 했다. 우즈는 또한 6년만에 올해 미국-유럽대항전인 라이더스컵에 선수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 아직 복귀 후 1승이란 화룡점정이 없다 해도 이미 그의 성공적인 부활을 입증했고 이번 주말 스타들의 잔치인 올해의 최종전에서 그의 활약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련다. 배병만 산업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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