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아몰랑' 사이...코인레일 해커, 훔친 펀디엑스 다 팔았다

조아라 기자 aracho@ekn.kr 2018.09.14 1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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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새벽 1시 경 코인레일 해커가 펀디엑스를 새로 생성한 지갑으로 옮긴 기록 (이미지=이더스캔캡쳐)

▲9월 13일 새벽 1시 경 코인레일 해커가 펀디엑스를 이더델타로 옮긴 기록 (이미지=이더스캔캡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 해커가 펀디엑스(NPXS) 잔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지난 6월 10일 코인레일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정부와 거래소는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거래소 해킹 발생과 보상 대책 미흡으로 인한 투자자 보호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아무 제재 없이 두차례 걸쳐 매도...한화로 약 41억원

지난 13일 새벽 1시 경 코인레일 해커 지갑에 있는 펀디엑스가 두 차례에 걸쳐 탈중앙화 거래소 이더델타로 옮겨졌다. 쏟아진 해킹 물량은 24억 개. 펀디엑스 1차 매도량은 3억 5714만 개로 시세 보다 낮은 가격인 개당 0.0000062이더에 팔렸다. 해당 물량이 문제 없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 한 해커는 남은 21억 7155만 개를 모두 팔았다. 해커가 확보한 이더리움은 14일 새벽 4시 코인원 기준 약 41억 원이 조금 넘는다. 

펀디엑스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해커가 토큰 판매에서 교환한 이더리움을 모니터링하고 조사하기 위해 관련 교환을 요청했으며 이 지갑 보유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공지했다. 이어 "아이덱스와 뱅커와 같은 분산형 거래소에 펀디엑스를 상장하는 것이 적절한지 조사할 것"이라며 "모든 토큰 보유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분산형 거래소의 전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월 13일 새벽 1시경 이더델타에서 해커가 내놓은 펀디엑스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이더델타 캡쳐)

▲9월 13일 새벽 1시경 이더델타에서 해커가 내놓은 펀디엑스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이더델타 캡쳐)


◇ 사후 조치 전무...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킹 가능 

이더델타에서는 토큰명과 스마트 컨트렉트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P2P 형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중개자나 관리자가 전혀 없는 형태다. 

지난 6월 100만 개에 달하는 펀디엑스 해킹 물량이 쏟아졌던 아이덱스에서는 해당 토큰이 상장폐지됐다. 해커는 좀더 거래가 쉬운 이더델타로 거래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펀디엑스 측은 "3개월 전에 포크델타(이더델타)에 펀디엑스 폐지에 대해 연락했다"면서 "이더델타에서 제거 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펀디엑스에 따르면 이더델타가 해킹 방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수백억 원에 이르는 해킹사태에도 거래소에 해커가 물량을 팔지 못하도록 강제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정부는 코인레일 해킹 사태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발표와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인레일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가 하루 빨리 거래소 기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비트 이석우 대표는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
퍼런스에서 "거래소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기준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정부는 기준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일반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거래소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시장이나 거래소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 없이 계좌제한이라는 1차원적 발상에 그치고 있다"며 "해킹 방지 대책은 커녕 해킹을 해도 된다고 부추기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거래소에 대한 무조건적인 제재만이 아닌 제도권 안에 편입시킬 규제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안일한 관리로 해킹을 당할 거래소는 허가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해킹 보상 능력이 있는 거래소만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해킹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구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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