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키움증권은 앞으로 은행채 등 안정성 높은 채권을 발행금리 수준으로 선보여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채권, 전단채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BBB+ 등급을 받은 채권 30여종을 홈페이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구비해 지점 방문 없이도 언제든지 온라인에서 회사채를 접할 수 있다. 채권 만기도 약 10일에서 5년으로 다양하다. 지난 8월 들어서만 전자단기사채를 약 100억원 이상 판매했고, 200억원 규모의 SK해운 회사채를 비롯해 대한항공(160억원), 한화건설(50억원) 등도 모두 완판했다. 조만간 만기 1년에 판매금리 4% 내외인 폴라리스쉬핑 24-1과 만기 2년인 폴라리스쉬핑 24-2 회사채도 선보일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기존 오프라인에서만 채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경쟁사 대비 높은 금리의 채권을 온라인 채널에서 공급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에서 채권을 판매하는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운영비를 절감해 마진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다른 회사 대비 30bp(1bp는 0.01%) 이상 우수한 금리의 채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지점 재량껏 고객별로 수수료, 금리 등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반면 키움증권은 판매금리 등을 모두 홈페이지에 공시해 유통시장을 투명화했다. 실제 전단채의 경우 키움증권이 4% 수준에서 공급하는 것과 달리 경쟁사는 3.1% 수준으로 금리가 낮은 편이다.
채권 매매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키움금융센터(콜센터)를 통해 매매과정이나 금융상품 등에 대해 상세하게 상담하고, 원격지원 기능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채권을 예약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픈했다.
키움증권은 회사채를 예금대체상품 격으로 키울 예정이다. 회사채는 예금보다 금리는 높고 리스크는 낮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다. 키움증권 측은 "채권은 접하기 어렵고 유동성이 낮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은데, 이를 명확하게 잡아주는 것도 증권사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향후 은행채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채권 종류를 기존 30여종에서 5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구명훈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장은 "개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A등급의 회사채나 은행채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연 5000억원 수준의 채권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