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重, 3년치 임금 대타협 성공…'추석 전 타결' 이뤄

송진우 기자 sjw@ekn.kr 2018.09.20 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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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노사, 19일 잠정합의안 마련…하루 만에 찬반투표 실시해 66.1% 가결

▲삼성중공업. (사진=연합)


삼성중공업이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노사 간 임금협상을 잠정 보류한 것을 올해 한꺼번에 타결하게 된 셈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노협)는 20일 전체 조합원 4820명을 대상으로 노사가 마련한 2016·2017년 그리고 2018년도 통합임금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투표자 4545명(투표율 94.2%) 중 3003명(66.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 교섭위원은 지난 19일 자정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노사는 당장 오늘 오후에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고 2016년부터 이어진 임단협의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타결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통합임금 타결 격려금 600만 원 지급 △재도약노사화합 상품권 30만 원 △인위적인 구조조정 불가를 골자로 한다. 이외에 직원 복지를 늘리는 차원에서 퇴직금 중도정산 실무협의, 육아휴직 자녀 1인당 최대 2년, 산재자 처우조정, 임금타결 휴무(21일, 27일, 28일) 지급 등에 대한 사항도 포함됐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을 하지 못하고 동결로 끝마쳐 아쉽다"면서도 "3년치 임금협상을 한꺼번에 타결한 만큼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 치러질 임단협 타결 조인식이 임금 관련 마지막 행사로, 내일 추가로 예정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회사의 악화된 경영사정을 고려해 올해까지 임금협상을 미뤄왔다. 지난해 7월 사측이 노협에 희망퇴직 검토, 1개월 이상 순환휴직 시행을 비롯한 구조조정 방안을 한 차례 전달했지만 조합원 반대에 부딪혀 교섭 타결 및 합의안 도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앞서 회사는 2016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며 올해까지 인력을 최대 40%(약 5600명) 줄이겠다는 목표를 전한 바 있다.

이번 합의안에서도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담기지 않으면서 자구계획안 이행은 여전히 숙제로 남은 모습이다. 2018년 7월까지 34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였지만 추가로 2000명에 대한 인력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회사의 경영상태 호전 정도, 부동산 매각 등 자구이행율 진척도와 수주목표 달성률에 따라 감원 규모를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거제 지역의 삼성호텔, 삼성빌리지, 기숙사, 산청군에 위치한 산청연수원, 성남 판교의 R&D 센터 등 5곳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의 수주실적은 9월 기준 37억 달러로 올해 목표치(82억 달러)의 45.1% 수준이다.

논란이 됐던 무급휴직 실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당분간 실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생산직·사무직 노동자 3천여 명이 유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경영 사정 악화를 이유로 노협에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제안했다. 무급 순환휴직이 시행될 경우, 197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생하는 사례로 수주 절벽에 시름하는 국내 조선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대형조선 3사에 꼽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사 교섭위원 간 벌어진 마찰로 지난 7월 24일 이후로 임단협이 파행 중이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여름휴가 이후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아직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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