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의 눈] 해외 눈돌리는 제약사들…"정부 지원은 필수"

김민지 기자 minji@ekn.kr 2018.10.09 09:17:57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김민지

▲산업부 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시대적인 흐름입니다. 앞으로 제약업계의 현지화 전략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최근 만난 제약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실제로 많은 잠재력을 갖춘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 법인·지사를 설립하거나 해당 국가 정부기관·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해외 법인을 설립하면 현지 의약품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도 있고, 각종 혜택을 지원 받을 수 있어서다.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올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유한양행은 올 연말 미국 동부도시 보스턴에 유한USA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미 서부 샌디에이고에 첫번째 법인을 세운데 이은 두번째 법인이다. GC녹십자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도 해외진출을 노리는 국내 제약사들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올해부터 5년간 글로벌 제약 강국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이 시행된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선 "정부의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일단 신약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과 1~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그래서 제약사들 조차도 엄두를 내기 어렵다. 그런데 2016년 기준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총 1조8834억원이었는데, 이 중 정부 지원금은 단 2354억원에 불과하다. 제약 선진국인 미국(34조2477억원), 일본(3조4836억원)의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와는 크게 비교된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정보 부족, 복잡한 인허가 제도, 한국 의약품 인지도 제고 방안 등은 개별 기업이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제약강국이 되려면 정부의 지원 확대는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생색내기식의 지원보단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의 의지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많은 곳에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때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