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세 보이는 美 국채금리...추가 상승시 주식시장 '불안'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18.10.08 11: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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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까지 가려면 멀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발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9년 넘는 최장기 강세장(bull market)을 이어가고 있는 미 증시에도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개인 채무비용의 근간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7년여 만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장중에는 3.24%를 훌쩍 넘었다가 3.23%에 장을 마쳤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과 회사채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호조가 통상 증시에 호재이더라도 현재와 같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미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면 투자자들이 결국 더 위험한 자산에서 발을 빼 더 안전한 자산으로 돌아설 수 있으며 채무비용 상승은 경기확장에 찬물을 끼얹기 때문이다.

강세장인 미국 증시는 일단 미국 국채 가격 급등세에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말 2.4%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23%까지 급등하는 동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 나스닥 종합지수는 13% 가까이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감세와 소비자 지출 증가에 힘입어 기업 실적이 개선된 덕을 톡톡히 봤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54년간 주식시장 수익률 분석한 결과, 이전 경제 주기에서는 주식시장에 불안이 전염되기 시작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수준은 5%였지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시대를 거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리오 그로하우스키 BNY멜론자산운용 투자책임자(CIO)는 "탄탄한 경제와 기업 실적 강세로 시장이 3%대 초반 금리를 견딜 수 있었다"며 3.5%에 근접할수록 투자자가 현재 주식시장 평가수준이 적정하다고 보는 데 리스크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장 분석가들이나 자산운용 매니저들도 미국 국채 10년물 3.5% 수준을 터닝포인트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분석에 따르면 3%를 넘어서면서 주식 평가가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3.5% 수준에서는 압박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5%에 닿을지 관측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 말까지 5차례 더 인상하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무비용 상승과 맞물려 내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그로하우스키 CIO는 최근 투자자 회의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약간 늘리기로 했다면서 "채권에 대한 스탠스는 여전히 '비중축소'지만,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오랜만에 (채권)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화당의 론 폴 전 하원의원은 최근 CNBC에 출연해 최근의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와 증시 폭락을 향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미 증시에 50% 이상 폭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해온 그는 "통화를 띄우고 금리를 왜곡하고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면 조정이 따른다는 건 역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우리는 인류사상 최대 거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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