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변전설비' 건설등 지연..."분산형 전원 확대 필요하다"

이현정 기자 kotrapeople@ekn.kr 2018.10.11 13: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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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변전 설비 건설사업, 산업·택지지구의 개발·건설 지연 등으로 준공시기 연기
분산형 전원 활성화 등 현실적 대책 마련 시급해



캡처

▲송변전설비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분산형 전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 발전소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전력을 실어나를 송·변전 설비가 제때 확보되지 않아 일부 발전설비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지방의 발전소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나르기 위해서는 고압의 송·변전 설비가 필수이다.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자파 발생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갈등을 피하고 지역 내 송전망의 배전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산형 전원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분산형 전원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건설하는 소규모 발전설비인 만큼 대규모 고압 설비로 인한 문제를 피해갈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분산형 전원 확대 계획을 소개한 뒤 이와 연계해 송·변전 설비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혹은 계획 중인 송·변전 설비 건설사업 가운데 모두 91건의 준공 시기가 산업·택지지구의 개발·건설 지연(83건)이나 전력 수요 둔화(8건) 등의 이유로 연기됐다. 실제 충남 당진전력생산단지에 새로 지어질 발전소의 전력수송을 위해 당진∼북당진 간 345킬로볼트(㎸)급, 당진∼신송산 간 345㎸급 송전선로 건설이 각각 추진됐다. 해당 지자체와 주민의 반대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한전은 신한울 원전과 북평 석탄화력 등 강원 지역에 새로 건립될 발전소의 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울진∼신경기 간 765㎸급 송전선로 건설도 추진했는데 백두대간을 가로지른다는 주민 반발에 부딪혀 노선을 변경한 뒤 입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송·변전 설비 인프라가 발전설비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한전이 발간한 ‘2018 한국전력통계’를 보면 2007년 이후 발전설비는 71.2%(연평균 5.5%)나 증가한 데 비해 송전선로 회선 길이는 15%(연평균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해안의 태안화력(1∼10호기)과 당진화력(3∼10호기), 동해안의 삼척그린파워(1·2호기)와 북평화력(1·2호기) 등 일부 석탄화력 발전소가 100% 출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송전선로 부족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전력공급이 중요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이 위치한 고덕산업단지와 서안성 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이나 늦은 2021년 6월로 잡히면서 2020년에 준공 예정인 삼성전자 반도체 제2생산라인 가동 시기와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를 지어봐야 송·변전 설비 건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송·변전 설비 확충을 발전설비에만 맞춰서 현실성 없이 계획할 게 아니라 분산형 전원 활성화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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