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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이제 시작이다⑩] 반도체, 배출량 증가율 최고 오명 씻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0.25 16:43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 ‘엑시노트 프로세서’ 이미지컷 [사진제공=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기업 측은 법규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환경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PlanetFirst’는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녹색경영 의지와 실천이 담긴 슬로건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10대 기업 중 가장 높다는 발표가 나와 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제조기업이 지난 5년(2013∼2017년) 동안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801만 이산화탄소 환산톤(tCO₂e)에서 2017년 1358만 tCO₂e으로 무려 69.4%나 늘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은 현재까지 자체 목표치와 차이가 있어 앞으로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 순환경제 실천 등을 통해 앞으로 녹색경영 목표를 수립해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설정한 구체적인 목표는 △2009∼2020년 제품 사용단계 온실가스 누적 감축량 2억5000만톤 △신규 개발 제품 환경마크 기준 부합률 90% △2009∼2020년 글로벌 폐제품 누적 회수량 380만톤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 1.55tCO₂e/억원 △사업장 폐기물 자원화율 95% △수자원 원단위 사용량 50톤/억원 달성이다.

현실은 이에 못 미친다. 글로벌 사업장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은 지난해 기준 3.28.55tCO₂e/억원에 불과하고, 제품 사용단계 온실가스 누적 감축량은 2008∼2017년 2억1700만톤으로 목표치에 미달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측은 "1년에 네 번 기후변화 대응 과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온실가스 회의를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업장 에너지 경영 확대와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출시 △물류, 임직원 출장 등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등을 구체적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실행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지탱가능 발전과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법규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환경기준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오염물질 근원적 제어를 위한 ‘SHE Qual’ 제도 운영과 최적화된 처리시스템 도입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SHE Qual 제도는 신규 사용 물질 사전 유해성 검토를 통해 사용가능여부를 점검하고,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전산으로 등록해 물성에 대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이다.

또 지탱가능 발전 관련 연구를 위해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연구소를 설립했다. 관계자는 "연구소는 구성원이 건강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고 친환경 공정·제품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에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한국위원회가 선정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 CDP는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위임을 받아 주요 기업 정보 준석과 보고서 발간 등을 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중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 인정 받고 있다. 당시 SK하이닉스 SHE실장 김상근 상무는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클럽 진입에 만족하지 않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배출가스 물질 교체와 고도화된 처리방법 도입 및 에너지 감축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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