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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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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딘 브라베 위원장 "미래 에너지는 스마트홈·에너지효율·분산형전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4 09:46
-슈나이더 일렉트릭 표준화·인증 이사 & IEC TC23 위원장 나딘 브라베(Nadine Bravais) 인터뷰

-신시장 스마트홈, 다양한 기업의 융복합 활발... 기업 간 표준 정립해야 안전한 사용 가능

-재생에너지·마이크로그리드 확대에도 전기제품 표준화로 효율·안정성 확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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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표준화·인증 이사이자 IEC TC23 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인 나딘 브라베(Nadine Bravais)는 "미래 에너지는 스마트홈·에너지효율·분산형전원"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기제품 표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슈나이더일렉트릭]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미래에너지는 스마트홈, 에너지 효율, 분산형 전원 등 이 세가지 키워드가 주목받을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기 제품 표준화가 중요하다."

2050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에너지 소비는 50 %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3배 정도 증대시켜야 한다. 이에 세계적으로 가정과 소형 건축물의 전력소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홈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홈 기기의 시장 규모가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 신시장 창출을 위한 ICT와 가전업계의 도전도 이어지는 추세다. 주택 내의 조명, 온도 등을 통합해 관리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서로 다른 업계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전기 제품 표준화가 필수이다. 스마트홈의 효율성과 사용자들의 편의성, 안전성과 직결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표준화·인증 이사이자 IEC TC23 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인 나딘 브라베(Nadine Bravais)는 지난달 말 열린 ‘제82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부산 총회’에 참석, 전기 제품 표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IEC는 전기전자·관련 기술 분야의 국제 표준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기구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스마트시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브라베 이사를 만나 주거·오피스 내 전력 기기 표준화와 세계 스마트홈 시장 전망 등을 들어봤다.

-우리나라 방문 목적과 관련 위원회에서 어떤 내용의 논의가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IEC TC23 기술위원회는 40개 국가의 대표단이 최대한 많은 전자제품의 표준을 정하고 가전제품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표준화에 대한 서약과 협업을 한다. 이를 통해 전력사용의 효율을 높이고 최종 소비자가 안전하게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전기제품 표준화 목적은 무엇인가?

▲우선 안전성이다. 기본적으로 표준화를 통해 전기제품을 사용할 때 화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로 전기 제품도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서로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다. 전기차나 LED 등이 이에 속할 수 있다. 표준화된 제품을 사용해 잘못된 소통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마이크로그리드 등 분산형전원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들을 적시 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기제품 표준화가 매우 중요하다. 제한된 곳에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어떻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세계적으로 표준화 논의가 활발한지.

▲기본적으로 표준화에 대해서는 모든 글로벌 회사들이 협업하고 있다. 표준화 전문가가 함께 모여 테스트를 하고, IEC와 같은 기구를 통해 연구성과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 등 협력하고 있다. 표준화는 모든 기업이 서로 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서로 다른 표준을 사용하는 전기 제품으로 화재나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업뿐 아니라 대학, 연구소 등 관계 기관이 지속적으로 함께 협의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클라우드, 빌딩, 가정 등 모바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가정용 분전반의 경우 가상/증강기술(VR/AR)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량과 동향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기술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기 전문가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사와 협업을 해도 각 분야의 역할을 지키면서 전문 회사로써 각각의 제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표준화 시장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다양한 표준화 제품을 매우 오랫동안 생산해왔다. 세계적 시장에서 전기 부품과 장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일반 가정이나 빌딩, 공장에도 사용된다. 심지어 호텔, 보트 등에도 적용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해당 분야에 있어서 중국, 인도,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매우 큰 시장을 갖고 있다. 멕시코, 미국 등도 포함한다. 전기 에너지 수요는 시간이 갈수록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이나 적용, 생산도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 과정에서 에너지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에너지 소외계층이 생기거나 에너지 접근성이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당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표준화 이슈는 무엇이고 IEC 위원으로 활동 계획은.

▲IEC는 전기 안전성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둔다. 이를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안전이나 화재 탐지와 관련된 수요가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전선도 화재 탐지를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의 표준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두번째는 에너지 수요·공급 관리다. 이는 디지털 연결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빌딩은 점차 연결성이 강화되고 디지털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연결성이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가 많아지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에너지사용 정보를 얻기 때문에 어떤 정보나 데이터가 중요한지 수집하고, 사용자에게 공유하는 게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 현재 세계 표준화 시장의 성숙도를 봤을 때 안전 부분은 80%, 에너지 관리 부분은 50%, 디지털 연계성은 아직 초기 단계로 20% 정도로 볼 수 있다. 과도기적 시기일수록 기초로 돌아가 전기 안전에 초점을 둬야 한다. 사물인터넷도 안전하게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능한 전기 전문가가 시장에서 활동하고, 물론 최종 소비자들이 많은 지식을 알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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