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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신라호텔?"...김정은 ‘방한 임박’ 호텔업계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12 14:1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텔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숙소를 제공할 경우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와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운영 중인 워커힐의 최대 장점은 경호 인력 배치가 쉽다는 점이다.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데다 출구가 2곳 뿐이다. 아차산 인근 높은 언덕에 자리잡아 주변에서 접근하는 사람을 감시하기도 쉽다. 이 때문에 워커힐은 그간 한국을 방문한 북한 고위층 인사의 숙소 역할을 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이 곳에 머물렀다.

신라호텔 역시 김 위원장을 맞이할 확률이 높은 곳 중 하나다. 국가 귀빈을 대접하는 영빈관이 있다. 영빈관은 국가적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설립한 곳이다.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도 신라호텔을 이용한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방한했을 당시 신라호텔을 숙소로 사용했다.

업계에서 워커힐과 신라호텔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밖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남산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역시 경호 등에 유리하지만 ‘미국 대통령 단골 숙소’라는 이미지가 걸림돌이다.

남북 화해무드가 형성되고 있는 와중에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경우 해당 호텔은 상당한 수준의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을 함께한 호텔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붙을 수 있다. 무의식 중에 고객들에게 ‘국내 최고의 호텔’ 또는 ‘가장 안전한 호텔’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김 위원장을 맞이하는 일이 호텔 입장에서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정권과 김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고객들의 경우 오히려 호텔에 반감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사진=워커힐)


김 위원장의 숙소 선정에 자사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텔 운영 업체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김 위원장의 방한 등 대형 이벤트의 경우 정부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따져 숙소를 정한 뒤 이를 호텔 운영 업체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해당 호텔 관계자들도 실무진 외에는 당일까지 선정 사실을 알기 힘들 정도로 철저한 보안 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호텔이 영업을 통해 유치한 손님이 아님에도 대대적으로 호텔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9일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남북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비핵화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지는 게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협의해나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11일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톤(t)을 선물로 보내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한라산행’ 등을 언급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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