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권세진 기자

cj@ekn.kr

권세진 기자기자 기사모음




기후변화 국제협력 시동 거는데 APEC 기후센터 기관장은 7개월째 부재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20 14:51
P4G

▲덴마크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대니쉬 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코펜하겐 행동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P4G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 관련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 지원하고, 관련 지식 및 성과를 공유, 확산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출범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 대응은 국제 협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간 기후정보 교류와 협력을 담당해야 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APCC)’ 원장이 7개월 넘도록 공석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APCC는 2005년 아·태지역 이상기후 감시와 예측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APEC 회원국 합의에 의해 설립됐다. APCC 관계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 현상과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해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대처의 필요성이 증대됐다"며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 생산과 활용을 통해 국내와 아·태지역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PCC의 주요 역할은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맞춤형 기후정보 제공, 기후과학 연구, 개발도상국 지원사업 등을 통해 아·태지역 국가의 지탱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2016년 4월 취임한 정홍상 전 원장은 임기가 2019년 4월까지인데 지난 4월 6일 개인적 사유로 사임했다. APCC 관계자는 "원장 임기는 3년"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년만에 물러났다.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기관장 자리는 공석이다. 환경부 전 차관을 지낸 이력이 있는 정진승 전 원장이 2010년 4월 제1대 기관장으로 취임했고 2013년 4월 연임한 바 있다. 정홍상 전 원장은 2016년 4월 12일부터 지난 4월 11일까지 역임했다. 정 전 원장은 이전에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과 기상청 차장을 지냈다.

지난 4월 11일 임시이사회에서 원장직무대행자는 유진호 기후사업본부장으로 지정됐다. 원장직무대행자 역할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사회 회의에서 원장직무대행자가 원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는 대행하도록 하되 이사회 이사로서의 활동은 제한하기로 의결됐다.

전 원장 궐위 이후 3개월이 지난 7월 25일 임시이사회에서야 원장후보자 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 APCC 원장 선임절차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기상청장의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관계자는 "공개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지만 올해 안에 선임될지 여부는 밝히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현재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력은 구체적 실천을 시작하는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APCC 신임 원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제48차 총회’가 개최돼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됐다. 다음 달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4차 당사국 총회(COP24)’도 앞두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세부 이행지침을 합의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력이 본격 시동을 거는 가운데 관련 주요 기관장이 오랜 시간 부재할 경우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세먼지 등 한반도 대기 질 개선을 위해서는 아·태지역을 비롯한 국제 기후협력이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대기 정체일수가 많아질 때 국내 발생물질과 국외 발생물질이 서로 영향을 미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다고 본다. 대기 정체일수가 많아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이다. 국외 발생물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도 아·태지역 국제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