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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덱스터, 필요한 것은 ‘신과함께’ 중국 개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29 15:0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덱스터는 특수효과 중심의 영화제작 능력으로 중국으로의 콘텐츠 수출 기대가 큰 기업이다.

그러나 사드 이슈를 통한 한한령으로 2대 주주였던 중국 완다그룹이 지분을 전략 매각했고 국내와 아시아권에서 크게 성공한 영화 <신과함께>의 중국 상영이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최근에는 특수효과 콘텐츠 제작에서 벗어나 확장력을 보여주고 있어 종합 콘텐츠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영화 <신과함께>의 중국 상영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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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자료=덱스터)


◇ 특수효과 중심 콘텐츠 기획 및 제작…중국 콘텐츠 제작에 주로 참여

덱스터는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VFX(Visual Effects; 시각효과) 부문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전반을 수행하는 종합 스튜디오 기업이다.

영화 ‘미스터고’, ‘국가대표’를 감독한 김용화 대표와 업계 전문 인력이 지난 2011년 설립해 2015년에 코스닥에 상장됐다.

덱스터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3D·VFX 기술 ‘ZENN(Zelos Node Network)’은 디지털

크리처(Creature)의 머리카락, 털, 깃털, 비늘, 숲이나 도시와 같은 디지털 환경을 빠르고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동물 크리쳐, 디지털 휴먼, 메카닉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제작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덱스터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보다 강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와 특히 상대적으로 VFX를 선호하는 중국 영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적인걸2’, ‘지취위 호산’, ‘몽키킹2’ 등 중국 영화에도 참여했다.


◇ 완다그룹 지분 투자로 주목받았지만…사드이슈 이후 전량 매각으로 주가 조정


상장 당시 완다그룹의 투자사인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이 2대주주인 점은 덱스터가 중국 시장 국 시장에서 비즈니스 반경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년 9개월 만에 프로메테우스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덱스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당시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따라서 덱스터 실적개선에 있어 증시참여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중국 영화 등 콘텐츠 수출이다.


◇ <신과함께>, 중국 배급사 요청으로 별도 편집 진행…"중국 개봉 확정 필요"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영화 <신과함께>다.

<신과함께> 1편은 103개국에 선판매됐고 개봉 이후에도 중화권 국가들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흥행하며 대만에서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 홍콩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에 중국 배급사인 알파픽쳐스가 중국 개봉을 위해 일부 장면 편집과 후시 녹음에 대한 별도 진행을 요청하면서 중국에서 개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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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속 특수효과 (자료=덱스터)


하이투자증권은 <신과함께> 1편이 중국에서 개봉 된다면 2편도 순차적으로 개봉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흥행 성적에 따라 덱스터의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내년부터 영화·드라마 제작 본격화…VR·AR 콘텐츠 제작 주목해야


한편 덱스터는 내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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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이투자증권)


우선 2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블록버스터 ‘백두산’을 제작해 내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9월에는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하는 ‘아스달연대기’에 84억원의 VFX 콘텐츠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달연대기는 내년 tvN 에서 방송될 예정인 판타지 드라마로 이를 계기로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IP(지적재산권)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투자·제작 등 향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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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덱스터의 또하나의 성장동력은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VR·AR 콘텐츠 제작이다.

국내에서는 KT와 GS리테일이 합작한 도심형 VR테마파크인 ‘브라이트(VRIGHT)’에 AR·VR 기술을 활용한 가상·증강현실 체험을 위한 영상콘텐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완다그룹과 테마파크 콘텐츠 공급 계약 체결하고 지난 2017년 광저우 우시와 쿤밍지역에 체험형 대형 어트렉션 콘텐츠(Flying Theater) 납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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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또 네이버웹툰과 VR툰(TOON)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VR툰은 사용자가 직접 VR 콘트롤러를 이용해 웹툰 장면을 넘길 수 있어 인터렉티브 요소 강화된 것이 특징이며 덱스터 ‘살려주세요’가 VR툰으로 제작했고 두 번째 작품으로 ‘마음의소리’의 조석작가의 ‘조의 영역’이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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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영역> 웹툰과 VR툰 (자료=네이버웹툰, 덱스터)


이같은 스토리텔링 VR콘텐츠로 덱스터는 향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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