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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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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알뜰폰 사업 진출…새 판 짜진 ‘알뜰폰 업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03 14:28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모닝글로리가 문구업계 최초로 문구점에서 ‘알뜰폰 유심’을 판매한다. 정부 정책과 이동통신 3사의 요금할인제도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알뜰폰 업계가 모닝글로리의 시장 진출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모닝글로리, ‘거품 쫙’ 빼고 알뜰폰 시장판도 흔드나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문구업체 모닝글로리는 알뜰폰 통신업체인 인스코비·프리텔레콤과 제휴해 앞으로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특화 요금제 15종을 선보인다. 문구업계가 알뜰폰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은 모닝글로리가 최초다.

모닝글로리는 문구점을 주로 방문하는 중고생과 10~30대를 주 타깃으로 삼기로 하고, 통신비 거품을 빼고 가성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월 2200원으로 음성 10분에 데이터 100MB를 이용할 수 있는 초저가요금제가 눈길을 끈다. 유심 판매 가격도 시중보다 2700원 저렴한 5000원이다. 모닝글로리 알뜰폰 유심은 모닝글로리 전국 가맹점과 취급점, 영풍문고 등 총 500여 곳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는 본사 직영 쇼핑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통신업계는 모닝글로리의 시장 진출이 최근 업계가 직면한 위기론을 타개할 ‘대항마’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망을 이용해 동일한 통화 품질을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을 발표하고, 이통사들이 보편요금제와 선택약정 할인제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알뜰폰 업계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8만570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번호이동한 고객은 56만1172명에 달했다. 알뜰폰에서 빠져나간 고객이 7만5469명 더 많은 셈이다.


◇가격만으로는 안돼…5G 시대, 알뜰폰 특화 모델 ‘찾아라’


최근 ‘알뜰폰 살리기’ 방책을 고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알뜰폰 업체가 지속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알뜰폰 업체가 이동통신사에 지불하는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 시장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망 도매제공 의무를 부과했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신규 요금제에도 도매제공 의무를 도입하는 등의 추가적인 구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알뜰폰 업계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5G가 ‘먼 나라 이야기’가 될지 우려하고 있다. 알뜰폰은 이통사의 주파수를 빌려써야 하는데 5G는 도매제공 의무 서비스로 지정되지 않았다. 5G 서비스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되더라도 알뜰폰사업자가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알뜰폰 업계도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가격경쟁력 뿐만 아니라 알뜰폰 특화모델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학생, 대리기사 등 업무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알뜰폰 업계는 블랙베리 ‘쿼티폰’, 노키아 ‘바나나폰’ 레이저 ‘게이밍폰’ 등 매니아층을 공략하는 단말 출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 속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서 "요금제뿐만 아니라 단말, 유통, 서비스 등에서 새 비즈니스모델을 찾기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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