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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내수 4위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04 14:21
쉐보레 사진 자료_더 뉴 말리부 제품 이미지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매번 3위를 차지했던 한국지엠이 ‘철수설’에 휘말리며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일찍부터 3위 자리를 꿰찬 가운데 꼴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양사간 막바지 할인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8만 2889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2만 525대) 대비 31.2% 빠진 수치다. 2016년(16만 1962대)과 비교하면 실적이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올해 군산공장 폐쇄, 법인분리 갈등 등 회사 내에서 잡음이 계속해서 나온 것이 원인이다. 영업일선에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돌며 스파크, 말리부 등 주력 차종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내수 분위기가 좋지 않기는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만 9654대의 차량을 출고했다. 작년 같은 기간(9만 584대) 보다 12.2%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 역시 2016년 1~11월(9만 7023대)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컸다. SM6, QM6 등 주력 차종의 교체 시기가 다가온데다 르노 클리오 등 신차 물량이 아직 많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올해 내수 판매 실적 격차는 3000여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달에는 르노삼성(8407대)이 한국지엠(8294대)를 꼴찌로 밀어넣기도 했다. 올해 마지막 달 실적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양사는 연말 할인폭을 대폭 늘리며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역대 최대 할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메리 쉐비 페스타’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스파크 최대 270만 원, 트랙스 최대 340만 원, 말리부 최대 560만 원, 임팔라 최대 630만 원에 이르는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특히 경차인 스파크 관련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의 혜택을 들고 나왔다. 우선 스파크 구매자는 월 10만 원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10년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전 트림에 걸쳐 기본 130만 원 할인을 제공하는 한편 기본 할인 미적용 시 LG트롬 건조기를 출고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도 할인 ‘맞불’을 놓는다. 르노삼성 역시 이달 31일가지 ‘굿바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전 차종 구매자에게 개별소비세를 모두 면제해주는 행사를 펼친다. 개별소비세 0% 추가 지원을 선택하면 트림별로 △SM6 70만~100만 원 △QM6 75만~110만 원 △QM3 70만~80만 원 △SM7 80만~115만 원(19년형 선택 시 35만 원 추가 더블할인) △SM5 60만~70만 원 △SM3 45만~60만 원 △르노 클리오 60만~70만 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르노삼성은 또 마스터와 전기차를 제외한 전 차종을 대상으로 36개월 할부 시 1.99%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QM3, 르노 클리오를 60개월 할부로 사면 각각 2.9%, 3.9%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구매 고객에게는 약 30만 원 상당의 측면 창문 옵션 무상 장착과 함께 현금 구매 시 100만원 할인, 할부 구매 시 5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주는데다 양사간 할인 경쟁도 치열한 만큼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르노삼성이 막판 역전드라마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11월 9만 8484대의 차량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9만 6030대) 대비 2.6%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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