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19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국어·영어·수학 모두 전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며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종로학원하늘교육·대성학원·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아져 변별력이 강화됐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소신 지원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악의 난이도를 기록한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까지 치솟으면서 1등급 내 수험생의 점수 차도 지난해 6점(128∼134점)에서 올해 18점(132∼150점)으로 벌어졌다. 1등급과 2등급 경계 선상에 있는 동점자가 줄면서 1등급 학생 비율도 4.68%로 작년(4.90%)보다 소폭 감소했다.
수학 나형도 1등급 수험생 간 점수 차가 9점(130∼139점)으로 작년(6점)보다 늘었다. 1등급 학생 비율도 지난해 7.68%였는데 올해 5.98%로 감소했다. 이공계열 진학 희망자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1등급 수험생 간 점수 차(7점)가 작년과 같고 1등급 수험생 비율도 늘었지만, 1∼2등급 합산 인원 비율은 줄었다.
영어영역의 경우 1∼2등급 수험생의 누적 비율이 19.64%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영역은 현행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고, 만점자 비율은 0.03%(148명)로 역대 최저"라며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생겨 소신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표준점수 급상승으로 합격선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데다 사회탐구영역은 원점수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 과목이 6과목이어서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올해는 동점자 수 감소와 영어영역 난도 상승으로 국어, 영어, 수학의 1∼2등급 수험생 비율이 줄면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모집인원 변화는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12월 27일 이후 발표되는 대학별, 학과별 수시 이월 인원을 확인해서 최종 정시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위권과 하위권 대학들 역시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위권 점수대에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경쟁이 치열하므로 어떤 조합을 할지 확인해야 한다"며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반영 영역별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