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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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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듯 다른 두 인터넷뱅크, 카뱅 "고공행진" 케뱅 "..."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06 07:52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지표가 점점 벌어진다. 케이뱅크의 누적 당기순익은 출범 이후 답보상태에 빠진 반면,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익은 점점 개선되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케이뱅크 2018년도 3분기 공시 결과에 따르면 누적 당기순익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1억원 대비 21억원 소폭 개선에 그쳤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669억원 대비 510억원 대폭 개선됐다.

또 다른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명목 순이자마진(NIM)에서도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인 NIM이 1년 전 1.32였던 카카오뱅크는 올해 9월 기준 2.01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1.96이었지만, 올해 9월 1.94로 수치가 소폭 악화됐다.

가파르게 수치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출범 직후의 지표 수준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상황이다. 두 은행의 속도 차이는 ‘은산분리 규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라는 든든한 주요주주 아래 국민은행, 카카오, 넷마블, SGI서울보증 등 총 9개 주주로 이뤄진 비교적 단순한 지분 구조를 갖췄다. 반면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에 가로막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다날, KT 등의 주주가 10% 이하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35%에 해당하는 지분을 다수의 소액 주주들이 나눠 갖는 형태였다. 이에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꾸준히 시도해왔지만 지분구조의 복잡함에 발목을 잡혀 일부 유상증자에 실패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은산분리 완화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당장의 케이뱅크 수익성 개선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내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될 경우 KT의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과거 KT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7000만원의 벌급형을 받은 바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된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밝힌 흑자 전환 목표 시기는 2020년이다. 2018년도 수익성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내년도 경영 결과가 목표 달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케이뱅크 관계자는 "2019년도는 은행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기본적인 자산 등을 끌어올려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성장의 밑거름으로 안정적인 대규모 증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증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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