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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이제 시작이다⑯] 광업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 90% 넘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06 15:05

▲경동은 2012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우드칩 공장을 준공해 탄소배출 저감에 나섰다. [사진제공=경동]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제2차 계획기간 배출권 할당계획에 따르면 광업 업종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119만4000 KAU(이산화탄소 환산톤)의 탄소배출권이 배분됐다. 매년 398KAU를 배출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온실가스정보센터가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광물산업의 탄소배출량은 크게 증가했다. 1990년 광물산업 공정 온실가스 배출량은 1820만톤이었다.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여 2016년에는 3480만톤을 기록했다. 증감률은 91.5%에 달한다.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업체 중 광업 업종으로 분류된 태영이엠씨는 석회석을 채광, 가공해 생석회와 소석회 등 각종 고품위 석회 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이다. 석회석(CO3)에 열을 가하면 이산화탄소(CO2)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업계 자체의 문제"라며 "공정상 어쩔 수 없이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업체에 불리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감산밖에 없다"는 고충을 이야기했다. "대기업은 여력이 있어서 감축시설을 만들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활용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여력이 많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생산을 할 경우 정부가 배분한 탄소배출권 할당량을 초과하게 된다.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억~16억원 정도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큰 업체의 경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탄공사 측은 에너지절감을 통해 탄소배출 줄이고자 한다. 2016년부터 ‘에스코’ 사업을 진행했다. 갱도 내에서는 스파크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공기 압축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데, 이 설비가 사용 전력의 20~25%를 차지한다. 대한석탄공사 관계자는 "노후화된 공기 압축기를 효율적 장비로 교체하고 절감된 전력 양 만큼을 설비업체가 다년간 회수해가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에너지도 절감하고 비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작업 후 씻을 때 사용하는 목욕수를 데우는 연료도 바꿨다. 원래 등유보일러를 때서 목욕수를 가열했다. 2016년부터는 공기 압축기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한다. 기존에는 공기 압축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그대로 식혀 낭했다면, 이제는 관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열을 회수해 물을 가열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등유의 70%를저감했다"고 강조했다.

경동은 신재생에너지 진출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 활로를 모색했다. 경동 관계자는 "지하자원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를 기존 석탄과 유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형 바이오매스 사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며 "2012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산림부산물과 생활폐목을 원료로 하는 우드칩 공장 준공했다"고 말했다. 우드칩은 바이오매스 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로 공급된다. 바이오매스는 지구 안의 탄소를 꺼내 쓰는 화석연료와 달리, 이미 나와 있는 지상의 탄소를 흡수해 다시 사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탄소를 증가시키지 않고 순환하는 과정이 돼 탄소 순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경동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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