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의 대성산업가스 대전공장 ESS설치 현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본업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한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SK디앤디는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고, 삼익악기는 수완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특히 SK디앤디는 재생에너지와 ESS 시장 확대로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SK디앤디 "부동산개발사업과 전기사업 5대 5 목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디앤디는 전일 대비 3.32% 오른 2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SK디앤디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0월 2일 장중 3만8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지난달 26일 장중 2만370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민연금의 신규 위탁 운용사들이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SK디앤디의 실적과 성장성이 투자자들의 주목받으면서 주가는 약 열흘 만에 18% 반등했다.
SK디앤디의 가장 큰 특징은 부동산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성을 토대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5.3%에서 올해 3분기 현재 14.2%로 2배 이상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5600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3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SK디앤디는 울진풍력이 시행하는 풍력발전사업의 시공을 담당하는 한편 재원조달부터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ESS 사업 전 과정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전기요금 절감분을 고객과 나누는 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SK디앤디는 내년 초 군위에서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70MW 규모의 신규 풍력발전 프로젝트 착공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풍력개발사업에서 발전사업인가를 받은 프로젝트는 3건으로 200MW에 달한다.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쪽에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부동산개발사업과의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 올해 말까지 ESS 규모를 현재 550MWh에서 800MWh로 늘리고, 이미 예정된 1.3GWh 규모의 풍력사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SK디앤디 측은 "2004년 설립 이후 2006년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는데, 오랜 기간 꾸준한 투자가 최근 들어서 빛을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사업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삼익악기, 본업 부진을 ‘에너지’로 만회
국내 최대 종합악기 제조사인 삼익악기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 판매업과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가하는 등 에너지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피아노, 기타 등 악기 매출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작년 1월 인수한 자회사 수완에너지의 경우 든든한 효자 계열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완에너지는 LNG 열병합 업체로, 광주광역시 일대 4만여 가구에 냉.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차입금 리파인내싱, 무상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해 내년에는 약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올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익악기가 올해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지난해(57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도 상승세다. 10월 30일 장중 1360원에서 이달 6일 현재 1835원까지 반등했다. 김한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과의 관련성은 없지만 수완에너지 같은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와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