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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빠진 삼성물산 패션…퇴진 배경 두고 '설왕설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3 15:12

삼성물산 패션부문 "4분기 성장세…올해 흑자 전환"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삼성 패션사업의 상징인 이서현 사장의 퇴진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퇴진 배경으로 실적 악화를 꼽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저조한 실적이 퇴진 사유는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빠진 만큼 삼성물산이 패션사업을 구조조정 또는 매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의 퇴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지난 6일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패션업계에 몸을 담근 지 16년 만에 떠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이 사장의 퇴진에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 오너일가로 삼성의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이 사장이 오랫동안 패션사업을 이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후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부문 상무, 2010년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부사장을 거쳐 2015년에는 삼성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 삼성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8초 만에 사로잡겠다’는 뜻을 담은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선보이고, 중국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중국에서 에잇세컨즈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실적 역시 저조했다. 2015년 89억 원, 2016년 4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26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 다시 1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퇴진에 저조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빠진 만큼 삼성물산의 패션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이 같은 실적 악화 및 매각설을 적극 반박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3분기까지 적자이지만 4분기 급속히 회복되면서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때문에 이 사장이 퇴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매각설 역시 반박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데 인수할 회사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업계 역시 매각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삼성 패션 사업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삼성물산이 패션사업 매각 관련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설은 실현 가능한 중장기적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저녁 조직개편 및 인사 발표를 진행, 박철규 부사장을 이서현 전 사장 후임으로 정했다. 또 남성복 등 일부 사업부문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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