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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변화' 시동건 농협 생·손보…차기 CEO에 쏠린 시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3 15:13

▲NH농협금융지주.(사진제공=농협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임원과 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사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실적이 부진을 거듭한 터라 조직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17일 결정되는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농협금융은 지난 4일 임원인사와 지난 12일 부장급 인사를 통해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취임 후 처음 단행된 것으로, 김 회장이 전문성과 성과주의를 강조하면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부장급 인사에 각각 11명, 8명의 실장·부장을 선임하며 각 부서에 대한 정비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임원 인사에서 농협생명은 여종균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과 추영근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농협손보는 김기형 농협중앙회 회원경영컨설팅부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을 농협 보험사 지원군으로 투입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조직 쇄신 차원에서 내년 1월부터 직명을 변경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두 회사는 올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조직 변화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농협생명은 268억원, 농협손보는 2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2%, 83%가 각각 감소했다. 3분기만 보면 농협생명은 -233억원, 농협손보는 -177억원 손실을 냈다. 해외투자 손실과 계절적 요인 등이 반영됐다고는 하나, 비은행을 강조하고 있는 김 회장에게는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경우 정책성보험 위주의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상품 다양화와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체질 변화가 절실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시선은 자연스럽게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차기 CEO로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 최종 회의를 열고 농협생명, 농협손보를 비롯한 NH농협은행, NH농협캐피탈 CEO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한 차례 연임을 했던 서기봉 대표가 사실상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EO자리에 앉을 새 인물을 두고 농협내부에서 찾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험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힘을 얻는다.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예정 등 보험영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내부 인물을 고집하기보다는 농협생명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외부전문가의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농협생명 초기성장을 이끌었던 나동민 농협생명 초대 대표도 보험연구원장 출신의 외부 인사다.

연임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던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는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출신으로 지난해 농협손보 대표로 취임해 1년 임기를 맡았다. 성과를 내기에는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는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하는 만큼 차기 대표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17일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때까지 누가 CEO가 될 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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