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헤지펀드 분사' 승부 걸었다

한수린 기자 hsl93@ekn.kr 2018.12.18 16: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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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3명 높은 수익률 기록 독립회사 출범 만지작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공격적인 발톱’을 드러냈다. 내부 조직을 뒤흔들 만한 조직개편과 인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사장은 내년 하반기 쯤 NH투자증권 헤지펀드 본부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WM) 부문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헤지펀드 ‘분사’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공격적인 경영을 본격화했다.

18일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서 헤지펀드 본부 분사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를 통해 ‘잘나가는’ 헤지펀드 부문의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헤지펀드본부가 증권사 내에 편입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규제준수) 문제가 사업 추진을 더디게 하며 IB(투자은행) 등 다른 부서와의 협업에도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분사를 통해 각각의 자회사로 입지를 구축해 시너지를 추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위험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본부는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23명의 운용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인력 규모다. 현재 설정액 규모는 5600억원이며 내년 말, 내후년 초에는 설정액 1조원이라는 조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헤지펀드 운용업에 대한 당국의 심사 과정에도 큰 부담이 없어 상황은 긍정적이다. 헤지펀드 운용업은 2015년 10월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됐고 특별한 결격 사유도 없어 진행 과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운용업 등록제로 요건이 충족되고 큰 결격 사유만 없다면 2개월 이내에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헤지펀드 운용업 등록을 하면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결격 요건은 없는지, 자금이 차입한 자금이 아닌지 파악한다. 또 대외 기관에 결격 요건이 없는지 등을 조회하고 내부통제실 등 전산시스템에 대한 현장 점검을 거친다.

사실상 NH투자증권이 등록 신청만 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분사가 가능한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헤지펀드 분사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며 내부적인 논의 단계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논의를 진행 중인 헤지펀드 부문 분사에 더해 정 사장의 모든 사업부문 역량강화를 위한 광폭행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 사장은 지난 14일 대규모 인사 개편을 단행하며 조직 변화를 본격화했다. 취임 초기의 IB 강화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WM부문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젊은 세대로 임원진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새로 만들어진 홀세일사업부 대표에 김태원 DS자산운용 공동대표를 영입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기관투자 영업 전문가인 김태원 대표를 앞세워 기관영업부문의 강화를 꾀하려는 정 사장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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