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김연숙 기자기자 기사모음




[인터뷰] 한국LNG벙커링협회 김병식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23 15:01

"한국, 전 세계 LNG벙커링의 ‘주요거점’ 확신한다"
LNG벙커링 산업, 조선·해운산업 분야 신성장 산업 중심
LNG추진선박 발주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절실


photo-2

▲한국LNG벙커링협회 김병식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총 14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선박이 발주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선가보조를 통해 예인선박 2척을 LNG선으로 전환하는 등 민관의 LNG선박 도입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실행된다. LNG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LNG벙커링 사업 또한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NG벙커링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선도하기 위해 2016년 7월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가 출범했다. 에너지사, 조선사, 해운사를 중심으로 현재 정회원 9개사, 준회원 5개사, 특별회원 10개사 총 24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LNG벙커링 사업, 특히 인프라 구축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제도개선 건의, LNG추진선 신조 발주 추진 등의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NG벙커링 산업은 국내 조선·해운산업 분야 신성장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한국LNG벙커링협회 김병식 회장(한국가스공사 영업처장)을 만나 LNG벙커링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봤다.

△ 현재 국내 LNG벙커링 산업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협회 회원사인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선박의 연료공급을 위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과 동시에 LNG벙커링 산업 추진을 위한 기반마련에 착수했다. 같은 해 가스공사는 육상에서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트럭 투 트럭(Truck to Ship) 방식’의 LNG 추진선박인 ‘에코누리호’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만톤의 LNG 벙커링을 수행하고 있다. 같은 방식의 유럽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인프라, 기술수준, 공급 능력 등에서 우위 또는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NG벙커링의 주요 공급방식인 해상에서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쉽 투 쉽(Ship-to-Ship)’은 준비단계에 있다. 유럽의 경우 쉽 투 쉽 방식의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LNG추진선 발주, LNG선적설비 및 벙커링선 건조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7년부터 ARA(Antwerp, Rotterdam, Amsterdam)을 중심으로 쉽 투 쉽 벙커링을 시작했다.

△ 국내 쉽 투 쉽 LNG벙커링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 국내에서는 쉽 투 쉽 벙커링사업의 기반 구축을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벙커링 법규정 개정,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LNG추진선 발주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LNG벙커링 사업추진을 위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발의, 국회에 상정돼 내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에서는 LNG벙커링 설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통영LNG기지에 벙커링 전용 LNG선적설비 1식과 LNG벙커링 겸용선 1척을 건설 중이다. 이 LNG벙커링 겸용선은 2020년초 운항을 개시한다. 사업이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쉽 투 쉽 벙커링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 외에도 국내 한 민간선사에서는 4월부터 국내 최초로 동해항과 광양항을 오가는 LNG추진선박을 운항 중이다. H-Line해운은 2020년 말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한국과 호주를 왕래하는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 이는 세계 최초 LNG 벌크선박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 사업 추진 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LNG벙커링 사업 초기에는 수요물량이 불확실하고,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해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LNG벙커링 설비 건설에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LNG추진선박은 일반선박 대비 약 30% 고가여서 LNG추진선박을 발주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해외의 사례를 보더라도 LNG벙커링 사업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LNG벙커링 선적설비, 운영, 건조비 등에 대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6월 국토교통성에서 LNG벙커링 사업자를 선정하고 LNG벙커링 설비, 선박건조 보조금 지원제도(보조금 1/3) 시행계획 등을 발표했다. LNG추진선박 발주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선박건조 보조금 지원, LNG연료 세금감면, 항비면제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 향후 주요 계획은.

- LNG벙커링 사업은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국내선박 뿐만 해외선박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때문에 해외기업과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협회는 지난달 네덜란드 국립 LNG플랫폼과 친환경 에너지 공급 및 해양환경 조성과 양국의 LNG추진 벙커링 산업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협회는 해외 에너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저렴한 LNG 도입, LNG벙커링 수요개발 및 기술협력 등의 분야에서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협회 회원사와 해외 유수의 메이저 기업과의 국제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류 벙커링 시장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향후 우리나라의 LNG벙커링 시장은 현재의 유류 벙커링 규모를 뛰어넘어 전 세계 LNG벙커링의 주요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