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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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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혼다 뉴 파일럿, 편의성·효율성 갖췄다…"익스플로러 덤벼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29 09:44

넓은 공간에 편의기능 다수 탑재…8.4km/ℓ 연비로 효율성 측면에서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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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혼다 파일럿이 6년 만에 다시 국내 시장을 찾았다. 최근 현대차 펠리세이드, 쌍용차 G4 렉스턴 출시로 한껏 달아오른 대형 SUV 세그먼트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서다. 한때 수요가 없어서 불모지로 여겨졌던 대형 SUV 시장은 내년에 3만 대 규모를 돌파하고 2022년께 시장 규모가 5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혼다가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모델은 포드 익스플로러로, 이미 수입차 시장에서 7인승 대형 SUV 세그먼트 강자로 유명하다. 연 5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입지 구축에 성공한 포드의 위상을 꺾고 수입차 대형 SUV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난 18~20일 열린 ‘혼다 뉴 파일럿’ 시승행사에서 신형 파일럿을 만났다.


◇넓은 공간에 편의기능 다수 탑재

[혼다] 뉴 파일럿_누끼컷 01

디자인은 전통 SUV 이미지를 유지하는 한편, 굵은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배치해 한층 더 스타일리시해졌다. 외관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에 ‘플라이 윙(Flying Wing)’ 디자인을 적용해 시선을 중앙으로 끌었다. 

새롭게 적용된 인라인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를 통해 프리미엄 SUV 모델이 지녀야 할 고급스러운 감성도 높였다. 여기에 LED 안개등 및 턴 시그널도 채용해 일체감을 완성했다. 측면은 후면으로 이어진 캐릭터 라인과 루프레일로 밋밋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역동성과 생동감을 더했다. 휠은 덩치에 걸맞게 20인치를 장착했다.

다소 놀랐던 건 차량 내부에 펼쳐진 넓은 공간성. 외부에서 볼 땐 그다지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타보니 공간이 충분했다. 파일럿 차체 크기는 전장 5005mm, 전폭 1995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2820mm 수준이다. 사실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크기 면에서 전장 35mm, 휠베이스 40mm 정도 작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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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5m 이상급 전장을 보유해 펠리세이드(전장 4980mm) 대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트렁크 용량은 앞서 언급된 두 모델 모두를 가볍게 웃돈다. 이 차량은 기본 적재 공간으로 467ℓ를 제공한다. 3열 시트 폴딩 시, 트렁크 공간은 1325ℓ 이상에 달한다. 가족 단위 캠핑이나 레저 생활에 최적화된 차량이란 게 공간성 측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운전자를 배려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우선 운전자를 위한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엘리트 사양에 한해 통풍 시트도 지원한다. 별도의 조작 없이 스마트키를 소지한 상태로 차량에서 멀어지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워크 어웨이 락’ 기능도 갖췄다.

동승자를 위한 기능도 만만치 않다. 10.2인치 모니터가 2열 루프 상단에 설치됐다. 탑승자에게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용 리모컨을 이용해 조작이 가능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Blu-ray, DVD 및 CD 형식과 HDMI 단자를 이용해 멀티미디어 감상을 지원한다.

캐빈 토크 기능은 1열 탑승객의 목소리를 2, 3열의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들려준다. 운전 중에 해드폰을 이용 중인 탑승객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셈이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등 세 영역의 온도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트라이 존 컨트롤 오토매틱 에어컨디셔너’, 2열 캡틴 시트도 새롭게 적용됐다.


◇연비는 ‘탁월’

[혼다] 뉴 파일럿 주행컷_04

운전 성능은 준수한 편이었다. 신형 파일럿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V6 3.5ℓ 직분사 I-VTEC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은 급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기민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대신 꾸준히, 차근차근 변속이 진행되면서 안정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 차량은 펠리세이드(8단) 모델보다 1단 높은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운전자가 느끼지 못할 만큼 매끄러운 가속성을 구현했다.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차선 이동과 추월이 가능했다.

조작 방식도 버튼 방식으로 변했다. 혼다가 앞서 출시한 어코드 모델에 탑재된 그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기어노브가 없는 환경은 처음에만 다소 낯설 뿐 금새 적응됐다. 차량의 구동은 전자식 구동력 배분 시스템 I-VTM4 영향을 받아 앞바퀴 굴림이 기본이며 주행 상황에 따라 뒤축에 힘을 전달하는 식이다. 온로드, 오프로드 등 도로 상황에 가릴 것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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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연비였다. 경쟁 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ℓ당 0.5km 이상 높은 연료 효율성을 실현한다. 제원상 8.4km/ℓ 복합연비를 갖춘 파일럿은 실제 주행에서 조금 낮은 8.1km/ℓ 연비를 기록했다. 덩치가 큰 차량인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편이다.

가족 SUV 모델을 표방한 차량답게 안전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안전 패키지 ‘혼다 센싱’ 시스템과 함께 후측방 경고시스템,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가 추가됐다. 전방추돌 경고 시스템,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도로이탈 경고와 차선유지보조 등 기본 적용된 사양도 대거 늘었다.

파일럿은 미국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리는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서 뉴 파일럿 가격은 기본형(8인승) 5490만 원, 엘리트 모델(7인승) 595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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