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7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허재영 기자

huropa@ekn.kr

허재영 기자기자 기사모음




카드사들도 QR 결제 시작...흥행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01 18:09
money-256314_960_720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에 이어 카드사들도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사 QR결제는 외상거래가 가능하고 가맹점 수수료도 플라스틱 카드보다 낮다. 할인 등 기존 카드 혜택은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신용카드 결제에 익숙한 소비 특성 때문에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방향의 변화에 발맞춰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비씨(BC)·롯데카드 등 카드 3사는 이달 초부터 통합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QR코드 사용에 동참하기로 했고,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이내에 3사 QR코드와 호환할 수 있는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개별적으로 QR결제 출시를 준비해 왔지만, 금융당국이 카드사 간 통합 QR 결제 서비스를 권고해 서비스 출시가 예상보다 지체됐다.

QR 결제 서비스란 신용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카드사의 QR 결제 서비스는 가맹점이 비치한 스티커형 QR코드를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읽고 거래금액을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은 가맹점주 앱을 설치하면 되고, 소비자는 기존 카드 앱을 이용하면 된다. 3사 카드 구분 없이 호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의 QR결제 서비스는 외상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카오페이·제로페이와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인다.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체크카드처럼 계좌의 잔액을 유지해야 하지만 카드사의 QR결제는 신용카드 기반이기 때문에 1개월간의 외상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어 밴(VAN)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는 실물카드 결제 대비 0.1~0.2%포인트가량 낮아져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카드에서 사용하던 포인트와 할인, 마일리지 등의 혜택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다.

제로페이는 할인 등의 혜택이 없어 소득공제 외엔 소비자 유인책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소상공인 결제는 수수료가 없지만, 대형 유통사 결제는 수수료가 평균 2.2%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플라스틱 카드 결제에 익숙한 소비 특성 때문에 QR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QR코드의 보안 문제도 향후 대두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결제 방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흥행여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기존의 혜택은 그대로 누리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가맹점주들은 카드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추가로 QR결제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