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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한국지엠 "경차 시장 살려라" 동분서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08 15:30
2019년형 모닝

▲기아차 2019년형 모닝.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침체된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는가 하면 제품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까지 띄우며 분주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초 2019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신차는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을 트림별로 확대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첫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모닝을 많이 선택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또 2019년형 모닝에 고화질 DMB를 장착하고 럭셔리 트림부터 히티드 스티어링 휠과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을 기본 적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은 국민 경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항상 최고의 가성비로 고객을 만족 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일부 모델의 가격을 조정하며 새해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경차인 스파크의 가격은 LT 50만 원, 프리미어 15만 원 하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월별로 진행하는 프로모션 외 제품 가격 자체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내수 판매 확대가 절실한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스파크 띄우기’를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스파크 고객 만족도 1위_2

▲쉐보레 스파크.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경차 관련 상품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뀐 탓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08년 모닝 편입 이후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다. 2008년 14%였던 승용차 내 점유율은 2012년 17.3%까지 올랐다.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에는 10%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모델별 판매 실적 분위기도 마찬가지. 기아차 모닝의 지난해 판매는 5만 9042대로 전년(7만 437대) 대비 16.2% 줄었다. 쉐보레 스파크의 내수 판매도 같은 기간 4만 7244대에서 3만 9868대로 15.6% 빠졌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기아차 레이는 31.7% 수요가 늘었지만 판매량이 2만 7021대로 많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차 수요 감소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엔트리카(생애 첫 차)의 무게추가 경차에서 이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준중형 세단과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해 6월까지 정부가 신차 구매자들에게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적용하지만, 경차는 여기에서 빠져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차는 고급차나 SUV 대비 수익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품성 개선에 큰 금액을 투입하기 힘들고 중고차 거래도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한동안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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